'비만약' 끊고 요요? 더 무서운 건 따로 있다…'깜짝 결과'

입력 2026-08-23 07:51   수정 2026-08-23 08:05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연합뉴스)
'살 빼는 약'을 먹어본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을 경험할 가능성이 1.9배,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이 2.7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체중감량제 복용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난 경우에는 자살 생각 가능성이 4배 이상으로 뛰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손기영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3∼202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2만7,741명(남성 1만908명·여성 1만6,833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최근 1년간 의사 처방으로 체중감량제를 복용한 846명과 비사용자 2만6,895명을 비교했으며, 체중감량제 종류는 특정하지 않았다.

체중감량제 사용자는 비사용자보다 정신건강 문제를 겪는 비율이 전반적으로 높았다. 2주 이상 연속 우울감을 겪은 비율은 사용자 22.1%로 비사용자(11.4%)의 두 배 수준이었고,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 상담 경험은 8.4%(비사용자 3.4%), 자살 생각 경험은 9.9%(비사용자 4.5%), 자살 계획 수립은 2.2%(비사용자 1.4%), 자살 시도 경험은 1.7%(비사용자 0.6%)로 각각 집계됐다.

변수를 보정하고 체중감량제 사용과 정신건강 문제의 관련성을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체중감량제 사용자는 비사용자에 비해 우울 경험 1.9배, 정신건강 상담 2.0배, 자살 생각 2.7배, 자살 계획 수립 1.9배, 자살 시도 1.7배로 각각 위험이 더 컸다. 특히 체중감량제 복용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난 경우에는 우울 경험 1.9배, 정신건강 상담 1.8배에 이어 자살 생각 경험은 4.2배까지 치솟았다.

연구팀은 "체중감량제 사용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할수록 우울 및 자살 관련 지표가 증가한 경향은 약물 사용 자체의 신경·정신학적 영향뿐만 아니라, 체중 조절 실패와 관련된 심리·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약물 사용 이후 기대한 만큼의 체중 감량을 이루지 못하거나 체중이 다시 증가할 경우 자기 외모 불만족과 심리적 좌절감이 심화해 우울 관련 증상이 더욱 두드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체중감량제 사용 및 체중 변화와 우울과 자살 생각 및 행동의 관련성'이라는 제목으로 대한가정의학회지(KJFP)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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