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5%를 팔아 4조 4천억 원에 달하는 실탄을 확보했습니다.
이 자금은 미국 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해 추가 수주를 노릴 계획입니다.
다만 삼성SDI가 보유한 9조원 규모의 나머지 지분은 당장 매각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시장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전량 매각 가능성도 거론됐는데, 왜 일부만 판 겁니까?
<기자>
당초 시장에선 지분 전량(15.2%)을 매각해 10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하지만 삼성SDI는 필요한 현금만 확보하고 잔여 지분은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실제 삼성SDI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며 "잔여 지분 매각은 추후 검토하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통해 배당금과 지분법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지난 2024년 약 1조 원의 배당금(2025년 무배당)을 받았는데요.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익을 내면 보유 지분만큼 삼성SDI의 실적에도 이익으로 잡힙니다.
지난해 기준 8,400억 원이었던 지분법도 이번 매각으로 3분의 2 수준으로 줄어드는데요.
이번 지분 매각 후 삼성SDI가 보유하게 되는 삼성디스플레이 잔여 지분율은 10.2%로, 9조 원으로 평가됩니다.
당장은 추가 매각 계획이 없지만, 앞으로의 자금 상황에 따라 남은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앵커>
삼성SDI는 4조 4천억 원의 자금을 어디에 사용하나요?
<기자>
그동안 삼성SDI의 약점이 경쟁사보다 부족한 미국 내 생산능력이었는데요.
확보된 자금으로 미국에 건설 중인 '시너지셀즈'에 투입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생산능력을 키울 전망입니다.
시너지셀즈는 원래 삼성SDI와 미국 자동차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함께 짓던 합작공장인데요.
최근 삼성SDI가 GM의 지분 약 50%를 전량 인수하면서 북미 첫 단독 생산법인으로 전환됐습니다.
삼성SDI는 이곳에서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용 배터리도 생산할 예정인데요.
단순 계산으로 현재 30GWh 수준인 ESS 생산능력을 50GWh 이상으로 올릴 수 있습니다.
업계에선 북미 생산능력 확대가 추가 수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삼성SDI가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라인을 ESS로 전환하자, 테슬라 등 북미 고객사의 수주를 확보한 바 있습니다.
<앵커>
다른 투자처도 있습니까?
<기자>
차세대 배터리 투자도 함께 확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JP모건은 삼성SDI의 부채비율이 39%에서 23%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는데요.
재무 부담을 낮춰, 신사업에 투자할 여력도 커지는 겁니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내년 하반기 전고체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현재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제품 검증을 거쳐 양산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입니다.
여기에 리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나트륨을 활용한 소듐이온(나트륨) 배터리 개발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장 실적을 낼 수 있는 ESS 생산 확대에 더해 신성장 사업까지 같이 키운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앞으로의 실적도 기대해도 되는 겁니까?
<기자>
올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흑자로 돌아설 가능성이 큰데요.
증권가에선 올해 매출액 16조 원, 영업익 3,200억 원으로 내다봅니다.
미국 ESS 생산능력이 늘면 현지 생산에 따른 보조금도 함께 증가해 실적 개선이 더 빨라질 수 있는데요.
추가로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회복 조짐을 보입니다.
유럽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삼성SDI의 점유율도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삼성SDI는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 다수의 유럽 완성차 업체와 신규 수주를 확보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결국 시장 회복에 투자 여력까지 더해지면서 삼성SDI는 전 사업 영역에서 수주를 확대할 기회를 맞게 됐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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