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속으로 인상하고, 증시 상승세가 꺾이면서 원금과 수익이 보장되는 예적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천 조 원을 넘어섰는데요. 특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7월부터 두 달 동안 정기예금 잔액은 54조 원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반면 투자 대기성 자금으로 꼽히는 요구불예금에서는 뭉칫돈이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투자를 위해 자금을 쌓아두기보다는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으로 옮겨가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주식 투자 열풍과 함께 빠르게 늘었던 신용대출에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지난 5월부터 매달 1조~2조 원씩 증가해 온 신용대출은 이달 들어 4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습니다. '빚투' 수요가 한풀 꺾인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기준금리까지 오르면서, 증시로 향했던 자금이 다시 은행으로 돌아오는 이른바 '역머니 무브'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그렇다면 예금금리는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까요? 지난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면서 기준금리 연 3% 시대가 다시 찾아왔습니다.
현재 시중은행에서 판매 중인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85% 수준입니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3%를 밑돌던 예금금리가 불과 두 달 사이 1%p가량 오른 건데요.
다만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곧바로 예금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은행권의 대체적인 전망입니다.
예금금리는 기준금리뿐 아니라 시장금리와 은행별 자금 조달 여건 등을 함께 반영해 결정되는데요.
실제로 최근 예금금리가 빠르게 오른 데에는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시장금리에 미리 반영된 영향이 컸습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올해 초 3.5% 수준에서 지난 7월 말 4.5%를 넘어서며 1%p 이상 뛰었습니다. 은행들도 이에 맞춰 예금금리를 올려 온 겁니다.
즉, 이번 기준금리 인상분이 이미 시장금리와 예금금리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만큼 당장 예금금리가 큰 폭으로 더 오를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겁니다.
다만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다시 오르거나 은행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질 경우 예금금리가 추가로 조정될 수 있는데요.
통상 연말로 갈수록 은행들이 유동성 관리를 위해 수신 확보에 나서는 만큼, 우대금리를 높인 상품이나 특판 등을 중심으로 금리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 브리핑이었습니다.
CG: 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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