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6년 전 국고보조금을 받는 정당을 '기생충'에 빗대며 보조금 폐지를 주장했던 사실이 재조명됐다.
기본소득당은 지난 2020년 2월 '기생충 정당 양산하는 국고보조금 폐지하고 정치기본소득을 도입하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과 관련 사진을 당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4일 현재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당시 공개된 사진은 영화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으로, 용 후보자는 '국가보조금 폐지하고 정치기본소득 도입하라'는 팻말을 들고 다른 참석자들과 나란히 서 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기본소득당은 "매년 막대한 세금이 지원되지만 국회는 여전히 실망스러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면서 "국고보조금을 노린 기생충 정치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히 선거에 앞서 국고보조금을 계산하고 이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정치세력이 많다"고 주장하며 "기본소득당은 보조금에 따라 이합집산하는 기생충 정치 대신 국고보조금을 국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직접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 10만원의 정치기본소득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용 후보자는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혀 자당의 국고보조금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했다.
용 후보자는 의원직을 유지해야 하는 배경에 대해 "연합정치의 제도적 공백으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기본소득당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으로 전락하게 되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비례대표 의원이 장관으로 지명되면 사퇴하는 것이 관례로 여겨졌다. 이에 국민의힘은 "명백한 '내로남불'이자 겸직 특혜"라고 비판했다.
한편 용 후보자는 지난 3일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빗발치는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 요구와 관련해 "인사청문회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이재명 정부에 부담을 주는 것 아니냐', '의원직을 내려놓지 않는 것이 정당 국고보조금 때문인 것이 맞느냐'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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