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캘리포니아주의 새로운 산불 대응 법안에서 전력회사의 배상 부담을 줄여줄 장치가 빠졌다는 실망감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서는 게임스탑이 주식 발행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기대에 상승했다. 농기계 관련주도 2027년 업황 회복 전망에 강세를 보였다. 반면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와 핀터레스트, 에이온, 허벌라이프는 각각 경쟁 심화와 경영진 교체, 대규모 인수 부담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이란 교전 재개…브렌트유 90달러 돌파
에너지 관련주는 국제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강세를 보였다.
미군이 이란의 로켓 발사대 두 곳을 타격했고, 이란도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양측의 교전이 다시 시작됐다.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자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면서 에너지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산불 대응 법안에 보호 장치 빠져…유틸리티주 급락
반면 유틸리티주는 약세를 보였다.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지난 토요일 새로운 산불 대응 법안을 내놨지만, 시장이 기대했던 내용이 빠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이번 법안에 전력회사들이 떠안은 산불 배상 부담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실제 법안에는 이 같은 조치가 담기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전력회사들은 앞으로도 막대한 산불 배상 위험을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언제든 거액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수 있다는 위험이 남아 있으면 회사가 필요한 자금을 빌리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배상 부담이 지나치게 커질 경우 과거와 같이 파산 위험까지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기대했던 보호 장치가 빠지면서 시장의 실망감도 커졌다. 월가 역시 관련 기업에 대한 눈높이를 곧바로 낮췄다.
BMO캐피털은 PG&E의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상회’에서 ‘시장수익률 수준’으로 낮췄다.
이번 법안만으로는 막대한 산불 배상 부담으로 전력회사가 파산할 수 있는 위험을 충분히 줄이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즈호증권도 배상 부담을 줄여줄 장치가 빠졌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이에 따라 PG&E와 에디슨 인터내셔널, 셈프라의 투자의견을 모두 ‘중립’으로 하향했다.
결국 시장이 기대했던 보호 장치는 빠지고 산불 배상 위험은 그대로 남으면서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게임스탑, 현금 지급으로 주식 발행 부담 완화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게임스탑(GME)은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오히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날 시장이 더 주목한 부분은 게임스탑이 부채를 상환하는 방식이었다.
게임스탑은 앞서 14억달러 규모의 채무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해당 채무 가운데 약 27%를 신규 주식으로 지급하는 대신 회사가 보유한 현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발행되는 주식이 그만큼 줄어들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가 희석될 위험도 낮아질 수 있다. 이러한 점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게임스탑 주가는 2.85% 상승 마감했다.
스페이스X 터빈 부품 자체 생산…하우멧에 경쟁 우려
가스터빈용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HWM)는 스페이스X의 자체 생산 계획이 알려지면서 하락했다.
일론 머스크는 스페이스X가 천연가스 터빈에 들어가는 블레이드와 베인을 직접 생산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부품은 제작 과정이 매우 까다로운 데다 필요한 물량을 빠르게 생산하기도 쉽지 않다. 그동안 가스터빈 생산이 지연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꼽혀온 이유다. 스페이스X는 부품을 직접 생산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부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하우멧에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스페이스X가 자체 생산을 시작하면 외부 업체에서 구매하는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 향후 생산 규모까지 확대되면 새로운 경쟁자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우려가 커지면서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7.51% 하락 마감했다.
핀터레스트, CFO 사임 소식에 하락
핀터레스트(PINS)는 줄리아 브라우 도넬리 최고재무책임자가 오는 10월 말 회사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는 현재 재무와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비크람 나이두 부사장이 임시 CFO를 맡기로 했다.
핵심 경영진의 교체 소식이 전해지면서 핀터레스트 주가는 6.38% 하락 마감했다.
에이온, USI 인슈어런스 170억달러 인수 부담
보험중개업체 에이온(AON)은 사모펀드 KKR로부터 보험중개업체 USI 인슈어런스를 약 17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에이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미국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보험중개 사업을 한층 확대할 수 있게 된다. UBS도 거래가 마무리되면 에이온이 해당 시장의 주요 업체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170억달러 규모의 대형 인수에 따른 부담을 더 크게 받아들였다. 이에 에이온 주가는 9.53% 하락 마감했다.
허벌라이프, CEO 교체·보수적인 전망에 약세
건강보조식품 판매업체 허벌라이프(HLF)는 현재 CEO가 오는 10월 말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현 최고재무책임자가 임시 CEO를 맡을 예정이다.
허벌라이프는 연간 실적 전망을 기존대로 유지했다. 올해 매출이 2.5~5.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4.4%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전망의 중간값은 4%로, 시장 예상보다 0.4%포인트 낮다. 여기에 CEO 교체에 따른 경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허벌라이프 주가는 11.58% 하락 마감했다.
베어드 “2027년 농업 업황 회복”…농기계주 동반 상승
농기계 관련주는 베어드의 긍정적인 전망에 일제히 상승했다.
베어드는 다시 농업주에 관심을 가질 시점이라며 2027년부터 농업 업황이 살아나고 농기계 시장도 함께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옥수수 가격이 농가의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대두 가격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 농가의 소득도 늘어나고, 그만큼 새 농기계를 구매할 여력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베어드는 디어(DE)와 애그코(AGCO), CNH 인더스트리얼 (CNH), 타이탄 머시너리 (TITN)의 투자의견을 모두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목표주가도 디어는 640달러에서 800달러로, 애그코는 120달러에서 150달러로 높였다. CNH 인더스트리얼은 11달러에서 15달러로, 타이탄 머시너리는 20달러에서 29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베어드가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종목은 디어였다. 북미 농기계 시장이 회복될 경우 디어가 가장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평가에 힘입어 농기계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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