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알테오젠 파트너 '엔허투' 유럽서 유방암 1차 치료제 승인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9-01 17:00   수정 2026-09-01 17:19

엔허투, 퍼트주맙 병용요법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차세대 유방암 표적항암제 '엔허투'가 유럽에서 새로운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 엔허투를 투약이 편리한 주사제로 바꾸는 기술을 제공한 알테오젠에 대한 수혜 가능성도 기대된다.

1일 아스트라제네카는 '엔허투'와 '퍼투주맙' 병용요법이 EU에서 HER2 양성 유방암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최종 승인됐다고 공시했다. 1차 치료제란 암 진단 후 가장 먼저 처방하는 약을 뜻한다. 기존에는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엔허투를 쓸 수 있었지만 이번 승인으로 초기 전이 환자에게도 첫 번째 선택지로 처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승인은 'DESTINY-Breast09'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임상 결과 엔허투 병용요법은 기존 표준 치료법(탁산·트라스투주맙·퍼투주맙)에 비해 질병이 악화되거나 사망할 위험을 44% 줄였다고 아스트라제네카는 밝혔다. 암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고 환자가 생존하는 기간을 뜻하는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은 40.7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치료법의 효과(26.9개월)를 뛰어넘는 수치다.

새로운 적응증 확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다이이찌산쿄에 1억 달러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지급하게 된다.

유방암은 전세계적으로 연간 약 240만건이 발생하고 69만명 이상이 사망하는 질환이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15~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표적 치료시 환자 대부분이 2년 내에 질병 악화를 겪어 새로운 장기 치료 옵션에 대한 갈증이 컸는데 엔허투가 이를 크게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엔허투가 1차 치료제 시장으로 넓은 영역을 확보하면서 파트너사인 알테오젠에 대한 수혜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허투는 암세포만 정밀하게 타격하는 차세대 항체약물접합체(ADC)다. 효과는 탁월하지만 환자가 병원에 머물며 긴 시간 혈관에 직접 투여받아야 하는 정맥주사(IV) 방식만 존재한다. 다이이찌산쿄는 환자들의 불편을 개선하고자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ALT-B4)을 도입했다.

알테오젠이 제공하는 기술은 기존의 IV 방식을 피부 아래에 찔러 5분 내외로 투약을 끝내는 '피하주사(SC)' 방식으로 바꿔주는 기술이다. 다이이찌산쿄는 현재 이 기술을 적용해 엔허투 SC 제형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유럽 승인을 기점으로 엔허투가 1차 치료제로 쓰이게 되면서 약을 투여받는 환자 모수가 증가하게 될 전망이다. 향후 SC 제형이 상용화될 경우 글로벌 판매량에 비례해 알테오젠이 수령할 로열티(기술 사용료)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아스트라제네카는 1일 엔허투와 퍼투주맙 병용요법이 EU에서 1차 치료제로 승인받았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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