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아마존 화물기가 활주로를 넘어 차량과 충돌해 5명의 사망자가 난 가운데 비정상적으로 뒤늦게 착지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활주로에는 이탈방지장치(EMAS)가 설치되지 않은 상태였다.
7일(현지시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브리핑에서 해당 화물기가 전날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의 '활주로 30'을 넘어가 약 400m를 더 질주했다고 밝혔다. 화물기는 차량 여러 대와 충돌했고, 테슬라 로보택시들이 세워져 있던 구역 바로 앞에서 멈췄다.
가장 먼저 충돌한 밴에 타고 있던 7명 중 5명이 사망했다. 2명은 중태다. 이 밴은 항공사들과 청소 용역 계약을 맺은 회사 소유로 알려졌다. 화물기는 이후 공항 외곽 펜스를 뚫고 지나가 4차선 도로를 달리던 승용차와도 충돌했다.
사고 원인으로 착륙 시점이 비정상적으로 늦었다는 점이 지목됐다. 기체 후방 착륙장치가 먼저 지면에 닿도록 해야 하는데, 이런 기동 없이 수평 비행하며 통상적인 지점을 훨씬 지나쳐 바퀴가 지면에 닿았다는 것이다. 화물기는 활주로를 벗어날 때도 시속 209㎞로 달렸다고 CNN은 항공기 추적 데이터를 인용해 전했다.
화물기는 구름과 뇌우를 뚫고 활주로에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착륙 직전 바람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서 배풍(뒷바람)을 받게 된 것이 비정상적인 착유의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뒤늦게 착지할 때도 좌측 후방 착륙장치가 활주로에서 튀어 오르는 모습이 소셜미디어(SNS) 영상에 나타났다고 CNN은 보도했다.
심지어 마이애미 공항에는 항공기의 활주로 이탈을 차단하는 시스템(EMAS)이 없었다. 콘크리트 패드가 항공기와 부딪힐 때 부서지면서 바퀴가 멈추도록 하는 제동용 베드인 EMAS가 없었다는 것이다.
아마존 화물기에는 조종사가 2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사고 직후 구조됐으나 현재 상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에선 지난 3월에도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항공기와 소방차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워싱턴 DC 포토맥강 인근에서 여객기와 미군 헬리콥터가 충돌해 67명이 숨졌고, 같은 해 11월에는 켄터키 루이빌에서 UPS 화물기가 추락해 15명이 숨지는 등 최근 사고가 잇따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