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안되네'...AI 배우, 인터뷰서 즉석 연기 요청에 '삐걱'

입력 2026-09-09 06:59   수정 2026-09-09 07:03



할리우드를 놀라게 한 '인공지능(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최초로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우드는 자신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듯 "나는 (인간의) 적이 아니다. 이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화면 속 노우드는 영국식 영어를 말하며, 기자의 질문에 명쾌한 답을 내놨다.

그는 자신에 대해 "날카롭고 따뜻하며, 약간의 건조한 영국식 유머를 좋아한다"고 소개한 뒤 "약간의 반항기도 있는데 (개발자인) 엘린에게는 말하지 말아 달라. 우리의 작은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할리우드 배우들이 AI 배우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물론, 저는 분산된 파일이라 실제로 상처받을 수는 없지만, 엘린에 대한 슬픔"이라고 말했다.

노우드는 카메라를 통해 CNN 기자를 보고, 그 외양을 묘사하기도 했다.

노우드는 "당신을 똑똑히 잘 보고 있다"며 단추가 한 줄로 달린 시크한 회색 상의를 입고 있지 않으냐고 말했다.

외국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노우드는 인터뷰 도중에 프랑스어로 자기소개를 했고, 전 세계 언어를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생성형 AI의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인터뷰 도중 노우드를 만든 프로듀서 엘린 판데르 펠덴이 등장했지만, 바로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또 연기 한 대목을 요청했지만 이를 소화해내지 못하기도 했다.

노우드가 연기를 하려면 프롬프트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데, 이를 여러 차례 다듬어야 자연스러운 연기가 완성된다.

CNN은 'AI 아바타와 줌으로 화상 통화를 하는 느낌'이라고 해당 인터뷰를 묘사했다.

프로듀서인 펠덴은 노우드가 "어떤 (인간) 배우도 대체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하며 "(AI를 활용하면) 세트장에 동물을 세울 필요가 없고, 아역을 쓸 필요도 없다. 배우의 동의하에 노출 연기를 할 수도 있고, 실제보다 더 늙거나 젊게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노우드가 주연을 맡은 코미디 영화 '미스얼라인드'(Misaligned·어긋남)를 제작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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