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아직 미정이지만 그럴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원전의 경우 펀드가 투자하는 8기 중 일부에 우리나라가 개발한 APR1400 노형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데, 국내 건설사만 지을 수 있습니다.
대미 투자펀드에 국내 기업 참여가 명시적으로 보장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특히 국내 건설사들이 국내외에서 다수의 시공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곳들 위주로 수주 기대감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가스복합화력발전의 경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DL이앤씨 등이, 원전의 경우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등이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테이블 위에 올라온 것으로 알려진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을 보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LNG 수주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우리 기업들이 얼마나 참여할지, 사업성을 어떻게 확보할지는 미정이어서 개별 기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는 다소 이른 측면이 있습니다.
앞선 원전 사업을 예로 들면, 지역과 노형, 투자방식에 따라 수혜 기업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앵커> 꼭 대미 투자 프로젝트 시공 참여가 아니더라도 미 원전 르네상스 등 전반적 해외 사업 확대가 기대되는데, 원전 산업 환경 짚어볼까요?
<기자> 미국은 지난해 '원전 르네상스'를 선언하고 2050년까지 원자력 발전 설비 용량을 100GW에서 400GW로 4배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것이 선언을 넘어 실행의 단계로 진전이 된 것이 지난 6월 미 에너지부의 금융지원 결정입니다.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노형을 채택한 대형 원전 10기 건설에 필요한 175억 달러를 조건부로 대출해줘서 핵심 기자재를 선제 구매하고 대량 발주하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후에도 전력구매계약, 민간 출자, 각 단계별 원자력 규제위원회(NRC) 인허가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원전 르네상스의 시기가 빨라지고 700~1300억 달러 신규 원전 건설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증권가는 이미 기대감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이 페르미 아메리카가 텍사스에 AP1000 원자로를 건설하는 마타도르 사업에 참여 중인데, BNK투자증권은 미 에너지부의 이번 조치에 따른 직접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건설도 최근 공시를 통해 “지난해 기본설계(FEED) 마치고 EPC 계약 협상 준비 중”이라고 밝히면서, 전력 구매자 확보와 인허가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연되어 온 본계약 체결이 가까워졌음을 알렸습니다.
<앵커> 미국은 원전 종주국인데 한국 건설사들에게 시장이 열리길 기대하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미국은 설계 등 원천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지난 1979년 스리마일섬 사고 이후 대형 원전 건설이 중단되면서 생태계와 공급망이 과거에 비해 무너진 상태입니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고요.
반면 국내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원전 신규 수주 등 쾌거를 이루면서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었죠.
특히 과거 근면성실한 시공사였다면, 이제는 설계와 조달, 시공을 종합 담당하는 EPC 사업자로 올라섰습니다.
전문가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이재영 한동대 에너지융합기술연구소장: 바라카 원전 사례를 보면,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 현장에서 안전 이슈나 부품 조달 등 어려운 부분이 있음에도 정확한 공기 맞춘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놀라운 일입니다. 사업 역량에 있어서도 단순 시공이 아닌, 각종 기자재 조달 능력도 뛰어나고 지금은 이를 넘어 금융, 글로벌 인프라 개발까지 총체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앵커>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고 하는 차세대 원전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지요?
<기자> 차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소형모듈식원자로(SMR)인데요, 대형 원전에 비해 훨씬 축소된 것으로 안전성과 경제성, 활용성을 더 높여 개발 중입니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은 지금은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전문 기업들에 미리 투자하는 등 파트너십을 다져놓아서 향후 사업 진출 기회가 기대됩니다.
삼성물산이 뉴스케일, DL이앤씨가 엑스에너지 등에 각각 투자했고, 이를 발판으로 같이 해외에서 사업권을 따내거나 같이 기술 개발에 나서는 사례가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홀텍에 지분 투자는 아니지만 협력 합의를 체결해 둔 것을 바탕으로 향후 우선 시공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빌 게이츠 방한을 계기로 미국 내 최초 SMR 사업자인 테라파워와 후속 호기에 대한 파트너 권한을 확보했습니다.
대형 원전에서의 기존 경쟁력이 SMR 수주로 직결된다고 장담하긴 어렵지만, 앞으로 시장이 열릴 경우 유리한 위치로 올라서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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