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시주총 '압승'…감사위원 선임서 최대 98% 몰표

장슬기 기자

입력 2026-09-10 15:21  

"성과 및 지배구조 개선 등 주효"


최윤범 회장 등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임시주주총회의 최대 승부처였던 분리선임 감사위원 선출 표대결에서 압승을 거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새로운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백 후보는 의결권이 있는 발행주식 총수 기준 81.8%의 찬성을 얻었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대한 찬성률은 27.9%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과 개인 등 일반주주들의 표심은 백 후보에 사실상 몰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투표에 참여한 외국인과 외국기관의 백 후보 지지율은 98.3%에 달했다.

국내 개인주주는 79.1%가 백 후보를 지지했으며, 각 후보에게 의결권을 절반씩 행사한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의 지지율도 86.9%였다. 반면 박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국내 개인 20.9%, 국민연금을 제외한 국내 기관 13.1%에 그쳤다.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은 이번 임시주총의 핵심 안건으로 꼽혀 왔다. 일반 독립이사 선임은 양측이 후보를 2명씩 추천함에 따라 4명 모두 선임되는 구도였지만 분리선출 감사위원은 양측이 추천한 후보가 한 자리를 놓고 맞붙는 대결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분리선출 감사위원은 대주주 의결권이 제한되는 '3% 룰'에 따라 선임되는 만큼 일반주주의 선택이 중요했다.

전문기관들의 평가 역시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의 판정승이었다. ISS, 글래스루이스, 서스틴베스트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의결권자문사 9곳 중 8곳이 백 후보의 선임에 찬성을 권고했다.

이들은 백 후보가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으며, 딜로이트그룹에서 28년간 재직하며 회계감사와 재무자문 등의 경험을 쌓은 점 등 전문성 측면에서 백 후보를 높게 평가했다.

고려아연의 그간 성과도 승리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2년째 이어진 경영권 분쟁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과 신재생에너지, 그린수소, 이차전지 소재, 자원순환을 위시로 한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중장기 성장 전략도 주요한 지지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의 행보를 꾸준히 노력해 온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주주총회에서의 '표쏠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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