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도 불타는 주식창…오후 8시까지 사고 판다

입력 2026-09-11 12:31  

KRX 애프터마켓 14일 개장 시간외 단일가 폐지하고 실시간 거래
한국거래소.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KRX)가 오는 14일부터 오후 8시까지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를 폐지하고 정규장처럼 주문이 실시간으로 체결되는 방식을 도입하면서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주도해온 '퇴근 후 주식거래'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4일부터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을 대상으로 오후 4시∼8시 애프터마켓을 운영한다.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이 끝나면 30분간 시간 외 종가 매매가 진행된 뒤 오후 4시부터 애프터마켓이 열린다. 이에 따라 기존에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던 시간 외 단일가 매매는 폐지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 가능한 종목이 대폭 늘어난다는 점이다.

현재 NXT가 오후 3시 40분∼오후 8시 운영하는 애프터마켓에서는 600여개 종목을 거래할 수 있다.

반면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투자경고 종목과 정리매매 종목 등 시장 관리가 필요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을 사고팔 수 있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 종목은 2천766개에 달하는 만큼 투자 가능한 종목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다만 변동성 우려를 낳았던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은 거래 대상에서 제외된다.

투자자들의 거래 방식도 달라진다.

기존 오후 4∼6시 시간 외 단일가 매매에서는 10분 단위로 주문을 모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했지만,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장과 같은 접속매매 방식으로 주문이 실시간 체결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존 시간외 단일가 매매처럼 다음 체결 시점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애프터마켓에서는 정규장보다 유동성이 낮은 저녁 시간대 변동성을 고려해 호가 주문 방식도 제한된다.

지정가, 최우선지정가, 최유리지정가 호가만 가능하고, 시장가 주문은 허용되지 않는다. 시장가 주문은 가격이 고정되지 않고 시장 가격에 연동하는 만큼 가격 급변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다.

거래시간 연장으로 국내외 주요 정보의 가격 반영이 빨라지고 해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접근성이 높아지는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거래시간 연장 자체는 완전히 새로운 변화는 아닌 만큼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넥스트레이드가 이미 오전 8시∼8시 50분 프리마켓과 오후 3시 40분∼8시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어 정규장 외 실시간 거래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밖에 ETF와 ETN이 애프터마켓 거래 대상에서 제외되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ETF 투자 비중이 높아진 상황에서 장 마감 이후 관련 상품을 거래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이번 한국거래소의 애프터마켓 개설은 투자자들의 거래소 선택권을 넓히고, 장기적으로 24시간 거래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모두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동일한 시간대에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두 거래소 중 원하는 시장을 선택해 거래할 수 있다.

투자자가 특정 시장을 따로 지정하지 않을 경우 증권사는 최선집행기준에 따라 체결 가능성과 총 금액 등을 고려해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제출한다.

거래소는 향후 글로벌 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단계적인 거래시간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우리 증시 인프라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거래소의 시간 연장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향후 단계적인 거래시간 연장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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