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들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취업을 위한 사교육 열풍도 함께 거세지는 분위기다.
결혼정보회사처럼 최대 1,200만원의 가입비를 받고 일대일 맞춤 서비스를 내세우는 '취업정보회사', 특정 기업 취업만을 겨냥한 'SK하이닉스 대비반' 등도 잇따라 생겨나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의 한 취업정보회사의 서비스 가입비는 최고 1,200만원 수준이다.
멘토 컨설팅과 자료 제공 등 기본 서비스만 이용하면 비용은 200만원 정도지만, '1년 이내 취업 보장'이나 '중견기업급·대기업급 취업 보장' 등으로 혜택이 늘어날수록 가격도 뛴다. 취업에 실패하면 일부 금액을 돌려준다고 한다.
일부 학원들은 아예 'SK하이닉스 대비반', '삼성전자 DS 면접 컨설팅'처럼 특정 대기업 취업만을 겨냥한 프로그램을 따로 개설하기도 했다.
수강생들은 지원 기업과 흡사한 '모의 면접'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수백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재단법인 교육의봄과 청년재단이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5일까지 만 19∼39세 청년 56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취업 사교육비 실태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3.7%가 취업 사교육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교육 항목(복수 응답)으로는 전공 자격증이 52.1%로 가장 많았고, 어학(43.4%)이 뒤를 이었으며, 자기소개서·면접·포트폴리오 등 취업컨설팅은 40.0%로 3위에 올랐다.
재학 중인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사교육비를 아끼려고 학교가 운영하는 취업 대비반 수강 신청에 '광클'을 하는 모습도 나타난다.
다만 지불하는 비용에 비해 서비스 만족도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한 업체의 '1년 이내 취업 보장' 프로그램을 등록했다가 중도에 그만둔 김씨는 이 매체에 "취업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려고 가입했는데 상담사와 컨설턴트, 멘토끼리 수강생 정보 공유가 안 돼 같은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며 "하반기 채용을 준비 중이었는데 2주 넘게 멘토 배정이 안 되는 문제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1년 이내에 내가 원하는 기업에 취업을 보장한다는 건지, 단순히 어느 기업이든 취업하면 환급이 어려운 건지 물어봐도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취업 사교육 열풍을 잠재우려면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와 기업의 직무 맞춤형 채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선희 교육의봄 연구·사업팀장은 "정부 차원에서 청년들이 취업 사교육에 얼마를 지출하는지 실태조사를 진행해 관리·감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국비교육의 질을 끌어올리고 기업이 지원자에게 직무에 꼭 맞는 스펙만 요구하도록 하는 것도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