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 아니었어?" 최악의 대유행…치명률 50% 육박

입력 2026-09-15 19:45  

사진=연합뉴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가 발병한 지 불과 4개월 만에 누적 확진자가 7천200명을, 사망자는 3천500명을 넘어섰다. 역대 가장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는 이번 에볼라 사태를 두고 유엔과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은 대규모 유행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15일(현지시간) 민주콩고 언론공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에볼라 누적 확진자 수는 7천25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3천510명으로, 치명률은 48.4%에 달했다.

지금까지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1천726명이며, 905명은 현재 입원 또는 격리 상태에 있다.

북동부 이투리주에서 처음 시작된 이번 유행은 인접 주는 물론 최근 북서부 남우방기주로까지 번지면서, 현재 모두 7개주 62개 보건행정구역이 감염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줄리언 하네스 유엔 에볼라 조정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확산 방지 노력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면서도 완전한 통제까지는 앞으로도 수개월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네스 조정관은 "아직 치명적인 대규모 감염이 상존한다"며 "일부 지역에서 (억제 노력에) 진전이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함께 자리한 WHO의 올리비에 르 폴랭 박사는 유행이 정점을 지났는지 묻는 질문에 "정점을 지났다고 단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상황이 제각각이고 다차원적"이라고 답했다.

이는 민주콩고 정부의 진단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는 평가다.

앞서 새뮤얼 로저 캄바 민주콩고 보건부 장관은 지난 12일, 하루 120명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가 최근 약 80명 수준으로 줄었다며 "8월 중순에 정점에 도달했고, 감염 확산이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가 고무적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며 "전면적인 대응 태세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콩고는 지난 5월 15일 국경을 맞댄 우간다와 함께 에볼라 발병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우간다는 확진자가 더 발생하지 않아 WHO가 지난달 26일 종식을 공식 확인했지만, 민주콩고에서는 자국 내 종전 최대 규모였던 2018~2020년 유행(확진 3천481명·사망 2천299명)을 이미 넘어섰고, 2014~2016년 기니·라이베리아·시에라리온 등 서아프리카를 덮쳤던 역대 최대 규모 유행(확진 2만8천616명·사망 1만1천310명)에도 점차 다가서고 있는 양상이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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