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인사이트, 日 무라타와 차량 내 안전 기술 선보인다

전효성 기자

입력 2026-09-16 19:09  

유럽 안전평가 강화에 운전자·탑승자 인식 중요성 커져 무라타와 카메라·레이더 결합 솔루션 공개


유럽의 자동차 안전 평가 기준이 엄격해지면서 차량 내부의 운전자와 탑승자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기술이 뜨고 있다. 국내에서는 비전 AI 전문 기업인 딥인사이트가 관련 사업을 발 빠르게 키우는 중이다.

● 커지는 '인캐빈' 시장과 유로앤캡의 나비효과

변화를 이끄는 핵심은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앤캡(Euro NCAP)'이다. 유로앤캡은 충돌 시험과 첨단 안전 기술 등을 종합해 별점을 매긴다. 법적인 판매 허가 기준은 아니지만 소비자가 차를 살 때 안전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에, 유럽에 차를 수출하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도 중요한 개발 기준이 된다.

2026년 평가부터는 기준이 확 높아진다. 운전자가 앞을 제대로 보지 않거나 스마트폰을 쓰는지, 졸음운전을 하는지 차가 스스로 감지해 경고하거나 개입해야 한다. 탑승자가 안전벨트를 제대로 맸는지, 체격은 어떤지, 어떤 자세로 앉아 있는지도 모두 평가 대상이다. 자연스럽게 운전자를 지켜보는 DMS(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와 동승자를 살피는 OMS(탑승자 모니터링 시스템)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 자율주행 시대, '똑똑한 눈' 카모시스가 뜬다

해외에서는 스웨덴의 스마트아이 같은 기업들이 발 빠르게 사업을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도 각 차종의 실내 구조와 시스템에 맞춰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이에 딥인사이트는 자체 개발한 인캐빈 모니터링 솔루션인 '카모시스(CAMOSYS)'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모시스는 차 안의 카메라 영상에 AI를 접목해 탑승자들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핀다. 특히 인터넷 연결이 필요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바로 정보를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방식을 사용해 졸음, 전방 주시 태만, 안전벨트 미착용 등을 지연 없이 빠르게 잡아낸다.

딥인사이트의 가장 큰 무기는 실제 자동차에 기술을 적용해 본 '양산 경험'이다. 글로벌 판매 차량에 탑재된 FRU는 DMS나 OMS와 기능은 다르지만, 까다로운 비전 AI 기술을 실제 차량 시스템에 통합하고 대량 생산으로 연결해 본 경험 자체가 향후 새로운 안전 제품을 개발하는데 밑거름이 된다. 글로벌 완성차 계열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이 딥인사이트에 투자를 단행한 것도 유로앤캡의 기준에 맞춰 인캐빈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이러한 능력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카메라와 레이더 결합…멀티모달로 글로벌 정조준

딥인사이트는 22~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인캐빈 유럽 2026' 행사에 일본의 전자부품 기업 무라타와 함께 나선다. 이번 행사에서 딥인사이트의 카메라 비전 AI 기술과 무라타의 레이더 기술을 하나로 합친 '멀티모달 센싱 솔루션'을 공개할 예정이다.

멀티모달은 서로 다른 센서가 모은 정보를 종합해서 판단하는 방식이다. 카메라와 레이더의 장점을 섞으면, 밤이나 햇빛이 강할 때 등 다양한 실내 환경에서도 오류 없이 탑승자의 상태를 정확히 읽어내고 안전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유로앤캡이 발표한 중장기 계획인 '비전 2030' 역시 차량 내부 모니터링을 통한 탑승자 보호 강화를 핵심으로 꼽고 있다. 딥인사이트 측은 완성차 양산 경험에 카메라와 레이더를 결합한 융합 기술을 더해, 갈수록 깐깐해지는 안전 평가에 완벽히 대응할 수 있는 국산 인캐빈 솔루션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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