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뉴스 나가"…트럼프, CNN 등 백악관 출입 금지 '강수'

입력 2026-09-19 08:1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CNN방송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자신에게 비판적인 주류 언론을 상대로 백악관 출입을 금지하는 강수를 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CNN과 MSNOW, 폴리티코를 거론하며 백악관 출입 금지를 즉각 적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CNN을 '가짜뉴스'로, MSNOW를 '시청자와 신뢰도 부족으로 MSNBC에서 최근 이름을 변경한 매체'라고 비난했다. 폴리티코를 두고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800만 달러어치를 불법 구독했다는 주장을 폈다. 이들 매체의 트럼프 행정부 비판 보도에 백악관 출입 금지라는 강수로 맞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조치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자신도 수정헌법 1조를 수호한다면서도 이들 매체가 '가짜뉴스'를 보도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특정 보도가 출입 금지의 계기가 됐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2년간 누적된 보도들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들 매체가 "공화당과 공화당 행정부의 위상을 떨어뜨리려고 일부러 부정적인 기사를 쓴다"는 주장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 훌륭한 성과를 냈다"며 고용률과 빈곤율 개선 등 각종 경제지표를 언급했다. 이란전 역시 성과로 꼽으며 "이제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가 법정 공방에서도 버틸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는 "법원 절차를 통과하든 안 하든 이를 지적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법원이 가짜뉴스가 매일 같이 보도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들이 기사를 쓰고 싶다면 괜찮지만, 내가 그들을 국민의 집(백악관)에 들어오게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한발 더 나아가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도 "가짜뉴스"라고 비난하며, 백악관에 이들 신문을 더는 비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들어 비판 보도를 하는 주류 언론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내며 갈등 수위를 높여온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백악관은 AP통신이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표기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과 전용기에서 AP의 취재를 일방적으로 금지했다. AP는 이에 소송을 제기했고, 관련 법적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방송 등 자신에게 비판적인 방송·프로그램을 문제 삼아 연방통신위원회(FCC)에 해당 방송사의 면허를 취소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집권 1기인 2018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CNN 백악관 출입기자였던 짐 아코스타에 대해 백악관 출입 정지 조치를 한 바 있다. 다만 CNN이 소송을 내 법원이 제동을 걸자 백악관은 해당 조치를 해제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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