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늘부터 퇴출이라니'…"이런 수모는 처음" 주가 폭락에 예외없다

김보선 기자

입력 2026-09-22 10:55   수정 2026-09-22 13:40

'내가 오늘부터 퇴출이라니'…"이런 수모는 처음" 주가 폭락에 예외없다

나이키 S&P100, 폭스바겐 유로스톡스50 '퇴출'
폭스바겐.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던 우량 기업들이 가파른 실적 부진과 이에 따른 주가 폭락을 견디지 못하고 우량주 리스트에서 퇴출되는 굴욕을 잇따라 겪고 있다.

미국 패션 브랜드 나이키는 뉴욕증시 S&P100지수,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은 유럽증시 유로스톡스50 주가지수에서 각각 21일(현지시간)부터 제외됐다.

나이키는 중국 사업 부진 등의 여파로 실적 부진의 늪을 헤맸으며, 폭스바겐은 주가 폭락으로 인한 시가총액 급감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고점 대비 4분의 1 토막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수 운영사 스톡스는 21일 거래부터 폭스바겐과 네덜란드 정보통신업체 월터스클루어를 유로스톡스50에서 빼고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와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를 지수에 편입했다.

폭스바겐 퇴출은 주가 폭락으로 시가총액이 쪼그라든 탓이다. 폭스바겐 주가는 최근 확정한 대대적 구조조정 계획에도 불구하고 올해 들어서만 30% 안팎 떨어졌다. 2021년 고점에서는 거의 4분의 1 토막이 났다.

주요 지수에서 퇴출되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빠져나가 주가에 하방 압력을 더할 수 있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감축 인력을 기존 5만명에서 10만명으로 늘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이달 초 감독이사회에서 승인받았다.

그러나 지난 18일 추가 구조조정 비용 등을 이유로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기존 4.0∼5.5%에서 최대 1%로 대폭 낮췄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8%였다.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을 9%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나이키. 사진=연합뉴스

●'저스트 두잇' 나이키도 굴욕…S&P100 제외

글로벌 스포츠웨어 시장을 장악했던 나이키 역시 21일부터 뉴욕증시 S&P100에서 제외됐다.

S&P100은 미 증권시장 내 우량 기업 100곳을 추종하는 지수로, 나이키는 해당 지수에 18년간 편입돼 있었다.

나이키는 지독한 주가 부진에 시달려왔다. 주당 가격은 38.4달러로, 2021년 최고가 대비 78%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된다.

시가총액은 570억 달러(약 76조7,000억원)로, 2021년 말 2,640억 달러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2026 회계연도 매출도 464억 달러로 제자리걸음을 했고, 디지털 매출은 12% 감소했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시장이다. 중국은 나이키에 3번째로 큰 마켓인데, 회계연도 4분기(3∼5월) 중화권 매출(고정환율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해 전 분기(10% 감소)보다 낙폭이 커졌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하락했다. 최근 아디다스가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온·호카 등 신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성장하면서 점점 밀려났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스포츠 신발 시장에서 나이키의 점유율이 2022년 25.9%에서 지난해 22.9%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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