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자의 기존 연체가 장기화하고 취약 차주의 신규 연체까지 증가하는 등 자영업자들의 채무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 상황'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9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86%)보다 상승한 것으로, 장기 평균(1.60%)을 웃돌고 있다.
특히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에 해당하는 취약 자영업자 차주는 2분기 말 41만1천명으로 지난해 말(40만4천명)보다 증가했다.
이들이 보유한 대출 규모도 같은 기간 114조6천억원에서 119조2천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 가운데 취약 차주의 비중은 차주 수 기준 12.8%, 대출액 기준으로는 10.9%였다.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은 12.71%에 달해 전체 자영업자 연체율을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기존 연체의 장기화와 취약 차주의 신규 연체 진입 증가가 모두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자영업자 차주의 연체 지속률은 지난해 말 78.4%에서 올해 2분기 말 80.9%로 높아졌다. 지난 분기에 연체 상태였던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이 이번 분기에도 연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다.
취약 차주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이들의 연체 지속률은 지난해 말 81.2%에서 2분기 말 82.3%로 상승했다. 비(非)취약 차주 역시 같은 기간 74.0%에서 78.0%로 높아졌다.
새롭게 연체에 빠지는 취약 차주도 증가했다. 취약 차주의 연체 진입률은 지난해 말 3.17%에서 올해 2분기 말 3.60%로 올랐다. 직전 분기까지 연체가 없던 취약 차주 가운데 3.60%가 이번 분기에 원리금 상환을 1개월 이상 연체했다는 의미다.
이는 비취약 차주의 연체 진입률이 작년 말 0.72%에서 올해 2분기 말 0.60%로 하락한 것과 대조된다.
취약 차주의 연체 지속률과 진입률이 모두 비취약 차주보다 높은 것은 상환 여건이 악화했을 때 연체 전환 가능성이 크고, 연체 발생 후 정상화에도 더 오랜 시간 소요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한은은 지적했다.
이에 한은은 자영업자의 위기 징후를 조기에 파악해 금융·경영 지원으로 연결하고, 채무 조정과 사업정리, 취업, 재창업 등 재기 지원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지원이 도덕적 해이로 연결되지 않도록 차주의 경영 상황과 회생 가능성을 고려해 지원 대상을 적절히 선별하고 지원 기간을 합리적으로 설정해야 하며 부실 채권의 원활한 정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