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면 손 떨리는데 정작 물가는 '비슷'...의문 풀렸다

입력 2026-09-24 09:23  



물가 부담이 어느 때보다 심한 추석이다. 물가상승률보다 장바구니 부담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이에 공식 물가와 체감 물가 차이가 느껴지는 것에 이유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학술지 '농촌경제'에 실린 '소비자가 체감하는 밥상 물가는 공식 물가와 어떻게 다른가?' 논문에서 연구진은 소비자가 실제 느끼는 식품 물가를 따로 계산한 '밥상 물가지수'를 산출했다.

공식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각 품목에 얼마나 많은 돈을 쓰는지를 가중치로 삼는다. 반면 밥상 물가지수는 식품을 얼마나 자주 사는지를 반영한다.

한 번에 많은 돈을 쓰는 품목보다 우유나 빵처럼 자주 구입하는 식품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가 그만큼 인상된 가격을 반복해서 접하게 돼 물가 상승을 더 크게 체감할 수 있어서다.

가격이 내렸을 때 얻는 만족보다 올랐을 때 느끼는 부담을 더 크게 받아들이는 '손실 회피' 심리도 지수에 반영했다.

이렇게 계산한 밥상 물가는 공식 물가 변화에 2배 이상 민감하게 반응했다.

공식 인플레이션율이 1% 포인트 높아지면 밥상 인플레이션율은 장기적으로 약 2.12%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구매빈도를 계산하기 위해 2017년과 2020년, 2022년 소비자 가구의 농식품 거래자료 255만4천377건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식료품과 주류·비주류 음료 등 94개 품목이다.

밥상 물가가 공식 물가보다 크게 움직이는 현상은 특히 물가상승기에 심했다.

2017∼2024년 중 물가 상승기로 구분한 기간에는 10개월 중 약 9개월꼴로 밥상 물가가 공식 물가보다 더 크게 움직였다.

물가가 본격적으로 오른 뒤 두 지수 사이 격차도 커졌다.

밥상 인플레이션율과 공식 인플레이션율의 연평균 차이는 2021년 4.3% 포인트에서 2023년 6.3%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연령과 소득에 따라서도 체감 정도에 차이가 있었다.

60대 이상 계층의 밥상 인플레이션율은 2024년 40대 미만보다 3% 포인트 높았다. 소득 하위 계층은 고소득 계층보다 더 높은 밥상 물가를 체감했다.

고령층일수록 가격 변동이 큰 신선 채소를 자주 사기 때문에 물가 변화를 더 크게 체감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공식 물가와 체감 물가 사이에 벌어진 차이가 다시 줄어드는 데에도 시간이 꽤 걸렸다. 연구진은 밥상 물가가 장기적인 균형 수준으로 돌아가는 데 약 3.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추정했다.

공식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소비자는 약 3개월간 물가 부담이 여전히 크다고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가격 변동이 크고 구매 빈도가 높은 식품을 중심으로 선제적 물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취약계층을 위한 대표적인 관리 대상 품목으로 두부와 파, 우유, 라면 등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