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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름답다] “보형물을 더 작게 바꿔주세요”…요즘 가슴 재수술이 달라졌다

입력 2026-09-28 14:16  

[당신은 아름답다] “보형물을 더 작게 바꿔주세요”…요즘 가슴 재수술이 달라졌다

보형물 크기 기준 "어떤 가슴이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가”

“처음 수술할 때는 최대한 크게 해달라고 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좀 줄이고 싶어요.”

가슴 재수술 상담에서 요즘 종종 듣는 말이다.

십수 년 전에는 크고 풍만한 가슴을 원했다. 당시에는 그 모습이 마음에 들었고 수술 결과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옷 입을 때 가슴이 먼저 눈에 들어오지 않았으면 좋겠고, 운동할 때 조금 더 편했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지금의 몸에 자연스럽게 어울렸으면 좋겠다고 한다.

잘못된 수술을 고치러 온 것이 아니다. 그때는 좋았던 가슴이 지금은 자신에게 맞지 않게 된 것이다.

실제로 최근 가슴성형에서 원하는 크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미국성형외과학회(ASPS)의 2025년 회원 설문에서 성형외과 의사의 36%는 환자들이 이전보다 작은 보형물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답했고, 더 큰 보형물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했다고 답한 비율은 12%였다. 52%는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모든 사람이 작은 가슴을 원하는 시대가 됐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얼마나 크게 만들 것인가’보다 ‘내 체형에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는 변화는 눈여겨볼 만하다.

문제는 큰 보형물을 작은 것으로 바꾸는 일이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는 데 있다.

“지금 400cc니까 250cc로 바꾸면 되는 것 아닌가요?”

상담에서 이렇게 묻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슴은 보형물을 넣었다 뺐다 하는 주머니가 아니다.

오랜 시간 보형물을 품고 있던 가슴에서는 피부와 유방조직도 함께 변한다. 출산과 수유를 겪기도 하고 체중이 늘었다 줄기도 하며,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탄력도 달라진다. 보형물을 둘러싸고 있는 피막이 생기고, 보형물이 들어 있는 공간의 크기와 위치 역시 처음 수술 때와 같지 않을 수 있다.

특히 큰 보형물이 오랫동안 들어 있었거나 원래 피부가 얇고 잘 늘어나는 경우라면, 작은 보형물로 단순히 교체했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보형물이 차지하던 공간에 여유가 생기면서 가슴이 처져 보이거나, 위쪽이 비어 보이고, 피부가 쭈글쭈글하게 남을 수도 있다. 보형물의 위치를 잡아주던 공간이 너무 크면 새로 넣은 작은 보형물이 움직이거나 위치가 불안정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가슴을 줄이는 재수술에서는 ‘몇 cc를 뺄 것인가’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많다.

현재 남아 있는 자신의 유방조직은 얼마나 되는지, 피부는 얼마나 늘어났는지, 유두는 어디에 있는지, 보형물이 들어 있는 공간은 적절한지, 피막은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보형물을 뺐을 때 가슴이 어떤 모양으로 남을지를 먼저 예상해야 한다.

그 결과에 따라 수술 방법도 달라진다.

보형물을 조금 작은 것으로 바꾸면서 기존 공간을 줄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있다. 반대로 피부와 유방조직이 많이 처져 있다면 가슴거상을 함께 해야 자연스러운 모양이 만들어진다. 보형물을 아예 제거하고 자신의 유방조직을 모아 형태를 만들기도 하고, 부족한 부위에 지방이식을 더해 윗가슴이나 가슴 안쪽의 볼륨을 보완하기도 한다.

여기서 환자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이 흉터다.

보형물만 교체하면 기존 절개선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만, 늘어난 피부까지 줄이려면 새로운 절개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많이 처진 가슴을 작은 보형물 하나만으로 다시 팽팽하게 만들 수는 없다. 흉터를 최소화하는 것과 늘어진 피부를 충분히 정리하는 것 사이에서 어느 쪽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까지 수술 전에 함께 결정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재수술 상담에서 “몇 cc로 바꿀까요?”라는 질문에 바로 숫자로 답하지 않는 편이다.

같은 250cc라도 흉곽이 좁은 사람과 넓은 사람에서 전혀 다르게 보이고, 자신의 유방조직이 많은 사람과 거의 없는 사람에서도 결과가 다르다. 보형물의 폭과 돌출 정도, 피부의 두께와 유방조직의 분포에 따라서도 실루엣이 달라진다.

결국 자연스러움은 보형물의 크기를 나타내는 숫자로 결정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아예 보형물을 제거하고 싶다는 환자도 있다. 그렇다고 보형물을 제거하는 것이 반드시 가장 자연스러운 결과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 보형물이 빠진 뒤 남을 피부와 유방조직의 상태에 따라서는 오히려 가슴거상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한 재배치가 더 중요한 수술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보형물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많다. 조금 작은 보형물로 바꾸고 늘어난 조직을 함께 정리하면 예전보다 가볍고 자연스러우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정도의 볼륨은 유지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큰 가슴이 이제 유행이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사람의 몸은 변한다. 출산을 하고, 체중이 변하고, 나이가 들면서 조직도 변한다. 옷 입는 방식과 운동 습관이 달라지고, 스스로 아름답다고 느끼는 모습도 달라진다.

십수 년 전에 큰 보형물을 선택했다고 해서 그 선택이 잘못됐던 것은 아니다. 그때의 자신에게는 그것이 가장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을 수 있다. 가슴 재수술은 과거의 선택을 지우는 수술이라기보다, 달라진 몸과 달라진 취향에 맞춰 다시 균형을 찾는 수술에 가깝다.

그래서 “얼마나 작게 만들까요?”보다 먼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지금의 나는 어떤 가슴이 가장 편하고 자연스러운가.” 그 답이 정해져야 비로소 보형물의 크기도 정해진다.

<감수=고주영 아틀리에성형외과 원장 · 성형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이미지 생성 = 챗 GPT>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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