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한 폐품 수거장에서 일하던 20세 여성이 우연히 모델로 발탁돼 패션쇼 무대에 오른 뒤에도 본업을 계속하고 있어 화제다. 전업 모델 계약 제안까지 받았지만 생계와 꿈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다며 폐품 수거와 모델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차오런렁(Chaoren Leng)'이라는 활동명으로 알려진 렁밍후이(20)는 중국 동부 안후이성 푸양의 농촌 마을 출신으로, 현재 저장성 타이저우에서 남자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폐품 수거 사업을 돕고 있다.
렁이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작업복을 입고 폐품을 분류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그의 외모와 체형이 주목받았다.
키 181cm, 몸무게 50kg인 렁은 큰 키와 마른 체형을 갖췄다. 먼지가 묻은 작업복을 입고 수거장에서 일하는 모습과 모델을 연상시키는 외모가 대비되면서 관련 영상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을 접한 중국의 유명 '시골 슈퍼모델' 루셴런은 렁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모델 활동을 돕기 시작했다. 루셴런은 직접 만든 의상을 입고 시골길을 런웨이처럼 걷는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며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이후 렁은 실제 패션쇼 무대에도 올랐다. 지난해 11월 'SS26 선전 오리지널 패션위크'를 비롯한 여러 무대에 섰으며, 지난 5월에는 대형 패션쇼에서 높이 약 30cm의 구두를 신고 런웨이를 걸어 주목받기도 했다.
모델로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전업 계약 제안도 받았지만 렁은 이를 거절했다. 폐품 수거는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는 일이고 모델은 이루고 싶은 꿈인 만큼 두 가지를 함께 이어가겠다는 이유에서다. SCMP 역시 렁이 "폐품 수거는 생계를 책임지고, 모델은 꿈이며 두 길은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렁의 성장 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부모가 이혼한 뒤 조부모 밑에서 자랐으며, 15세 때 조부마저 세상을 떠나자 학업을 중단했다. 이후 공장 조립공과 계산원 등 여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현재의 남자친구 가족을 만나 도움을 받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 진학 대신 폐품 수거장에서 일을 도우면서도 모델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현재 렁은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더우인에서 폐품 수거장에서 일하는 일상과 모델 활동을 함께 공개하고 있다. 그는 "밥벌이 수단과 꿈은 상충할 수 없다"면서도 "모델 분야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기회가 드물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두 배로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사진 = SCMP,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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