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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신용융자 쏠림, 변동성 키워"…증권사 리스크 관리 당부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9-29 14:00  

금감원장 "신용융자 쏠림, 변동성 키워"…증권사 리스크 관리 당부

"금리 상승기, 단기자금 의존 줄여야" “주주 환원·사회 공헌 확대” 강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증권사들에 신용융자 쏠림을 막고 유동성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정 종목에 몰린 신용융자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고,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면서 증권사의 자금 조달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3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신용융자가 특정 종목에 집중되면서 시장 쏠림과 변동성 확대의 한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신용융자는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주가가 급락하면 담보 부족에 따른 반대매매로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

이 원장은 최근 금융투자협회 자율결의로 종목별 신용융자를 제한하고 자기자본 대비 한도를 강화한 게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결의 내용이 현장에서 실제로 지켜지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유동성 관리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원장은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만큼 단기자금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는 자금 미스매치(mismatch)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금 미스매치는 조달 자금과 운용 자금의 만기가 어긋나는 상태를 말한다. 짧게 빌린 돈으로 장기 자산에 투자하면 금리가 오르거나 시장이 경색될 때 자금 상환 압박이 커지게 된다. 그는 내년 시행되는 새 조정유동성비율 제도도 차질 없이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투자자 보호와 사회적 책임 역시 강조했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가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실적에 가까운 성과를 냈다며 배당 등 주주 환원에서 모범을 보여 달라고 말했다. 은행 등 다른 금융권보다 크게 뒤처진 사회공헌을 늘리고, 투자자가 손실 가능성을 분명히 알 수 있도록 투자자 교육에도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허위·과장광고와 투자자에게 숨은 비용을 떠넘기는 관행은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원장은 "투자자, 기업, 증권사가 모두 더불어 성장할 때 자본시장 선진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며 "자본시장 발전과 성숙한 투자문화 조성을 위해 금감원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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