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잦아들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 반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가 대표 하우스인 JP모건은 미국 증시 전망을 한 달 만에 '전술적 강세'로 복원하는 등 증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채 금리가 20년 만의 최고 수준인데도 강세론이 다시 고개를 드는 배경, 딥시그널 김종학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이가 바뀐 뒤에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온 건 처음인 것 같군요?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 19명 위원 가운데 연준 의장을 제외하고 가장 무게 있는 목소리 중 하나가 바로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입니다.
연방기금금리를 직접 움직이는 권한을 가진 특수성 때문인데, 이 기관을 이끄는 존 윌리엄스 총재가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기 때문입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지시간 29일 뉴욕주 버팔로대 연설에서 "9월 회의에서 취한 정책 조치로 인해, 서두를 필요는 없어졌다”면서 연준 위원들에게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시간이 있다”고 말해습니다.
이번 주 미국의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9월 비농업 일자리 지표로 인해 10월 추가 인상을 반영하던 시장 참가자들에게도 선택지가 늘어난 셈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반영된 금리 선물 시장 거래를 보면 10월 회의에서 25bp 인상 확률은 전날 70.9%에서 47%까지 도로 내려왔고, 정책 기대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 직후 4.5bp 떨어진 4.879%를 기록하는 등 채권시장 투매도 진정 기미를 보였습니다.

<앵커>
대단히 매파적이었던 케빈 워시 의장과 선명하게 대비되는 발언입니다.
다만 관건은, 이러한 발언 이후 연준 내 매파 기류가 바뀌느냐겠죠?
<기자>
네, 연준 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매파 위원들은 여전히 강경합니다.
간밤 미 증시의 움직임만 봐도 낙폭을 다소 축소하는데 그쳤을 정도입니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도 다시 뜯어보면 "경제가 전망대로 부합해 움직인다면, 인플레이션이 보다 제 때에 목표치로 돌아오도록 올해 말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한 차례 더 상향 조정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입니다.
같은 날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목표대로 되돌리려면 추가 정책 조정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그러니까 연준은 여전히 금리인상을 배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의 반응을 제한할 수 밖에 없었던 거죠.
이를 두고 에버코어 ISI는 "10월 연속 인상에 명백히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10월을 건너뛰고 12월에 올리는 시나리오에 가장 부합한다"고 봤습니다.
윌리엄스총재는 “AI 관련 수요 충격의 인플레이션 영향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고, 에너지 가격의 영향도 더 크고 오래갈 것으로 본다”면서 그동안 연준도 큰 의미를 두지 않던 유가가 다음 회의의 변수라고 확인시켜줬습니다.
<앵커>
추가 긴축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처럼 읽히는 대목인데, 아이러니하게도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인 JP모건은 강세론을 꺼내들었습니다.
그것도 한 달 만에 입장을 바꿨다면서요?
<기자>
JP모건 마켓 인텔리전스팀은 이번에 갑작스레 강세론을 꺼낸 것은 아니고 올해 6월부터 강세를 유지하다 9월의 한시적인 계절성을 들어 신중, 중립 입장보여온 곳입니다.
공교롭게도 이달 채권 시장이 무너지고,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이탈 속에 박스권에 묶였는데 고객들에게 이런 위험을 미리 알렸다고 볼 수 있는 판단입니다.
다시 JP모건 보고서를 보면 8월말까지만 해도 연준의 금리 재인상 가능성, 불안정해진 크레딧 스프레드에 경계감이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고객 노트를 통해서는 이런 관점을 뒤집었는데 연준이 경계하고 있는 유가가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JP모건은 “채권금리와 유가는 등락을 거치겠지만 하락 추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시장에 더 우호적인 여건이 보인다"며 4주 만에 '전술적 강세'로 복귀했습니다.
<앵커>
우선 ‘전술적 강세'라는 표현이 일반 투자자에겐 낯선데요.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왜 그런 주장을 펴는지 이유가 나와 있습니까?
<기자>
'전술적'은 앞으로 몇 주에서 몇 달의 포지셔닝을 뜻합니다. 장기 자산배분을 바꾸는 '전략적' 판단과 구분되는 표현으로, 위험 요인은 남아 있지만 단기 상승 흐름에는 올라타겠다는 의미로 읽으시면 됩니다.
압축해서 말씀드리자면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하고, 기업 이익에 비해 시장 눈높이가 낮다보니 금리가 안정되면 시장 강세를 기대할 만하다는 겁니다.
S&P글로벌이 지난 23일 내놓은 9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종합 PMI로 58.4를 기록했는데 2021년 7월 이후 가장 강한 민간 경기 확장을 나타냅니다.
또 고물가, 고금리라는 우려와 다르게 미국 내 소비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집계한 8월 가구당 카드 지출이 전년대비 4.5%, 작년 평균 기록을 상회하고 있고요.
이렇다보니 소비재, 유통, 그리고 시장 전체를 이끄는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에 대한 눈높이도 바뀌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팩트셋집계로 S&P500 기업의 3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분기 초 전망(26.7%)보다 높은 29.1%입니다.
대형 기술기업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기초적인 증시 여건이 단단해지고 있고, 이런 상태임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ㄹ이 19.1배로 20.4배에서 낮아져있다보니 시장 반응이 달라질 여력이 크다는 거죠
또 다시 보자면, 성장은 견고하지만 이달 인플레이션 지표가 보합 내지 완화적으로 나올 것이라면서, 금리가 안정될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JP모건 금리 전략가는 10년물 한 달간 연 5.18~5.20%를 유지하다 연말 5.0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여기에 1950년대 이후 9월 이후 강한 4분기를 시작한 경우가 많다보니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제안으로 보면 됩니다.
<앵커>
월가의 다른 투자은행, 다른 하우스들도 같은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JP모건만이 아닙니다.
골드만삭스는 시장이 스태그플레이션과 추가 인상 위험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며, 성장은 둔화하되 침체는 없고 물가는 내려오는 '골디락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봤습니다.
중간선거 이후를 기다리지 말고 지금부터 분할 매수하라는 조언도 나와있고요.
모건스탠리는 내년까지 서너 차례로 반영된 인상 기대가 결국 되돌려질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S&P500 IT 섹터 기준으로 본 12개월 선행 PER은 최근 석 달 새 26배 안팎에서 20배 수준으로 내려왔는데, 이런 눈높이의 차이가 좁혀진다는 공통된 시각이 담겨있습니다.
시장의 방향을 결정하는 이벤트는 결국 한국시간 오늘 밤 9시 30분 나오는 8월 PCE 지표입니다.
집계 항목의 연례 개정이 변수인데,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이 법률 서비스,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의 가격 측정 방식을 2021년까지 소급 수정하면서 7월 연간 상승률이 0.2~0.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는 월가 추정이 나와 있습니다.
<앵커>
네, 딥시그널 김종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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