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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에 "가지마" 1천억원씩 '웃돈'...美기업 절박한 이유는

입력 2026-10-03 08:00  



미국 대기업들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핵심 임원을 붙잡기 위해 연봉이나 성과급 외의 '특별 보상'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경쟁과 경영 불확실성 속에 인재를 붙잡아 두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이 지난해 임원들에게 지급한 일회성 특별 보상은 총 17억달러(2조2천880억원)로 전년보다 50% 증가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임원 보상 분석업체 에퀼라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다.

S&P500 기업 절반 가까이가 최근 2년간 최소 한 차례 이런 보상을 지급했다. 4분의 1가량은 두 차례 넘게 지급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에게 총 1억6천500만달러의 보수를 지급했다. 이 중 1억2천100만달러는 새 계약 체결 등에 따른 특별 주식 보상이었다.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지난해 12월 공동창업자인 조지 커츠 CEO에게 1억8천800만달러 규모의 제한조건부 주식을 특별 보상으로 지급했다.

이 같은 특별 보상은 핵심 임원의 이탈 방지나 재계약, 영입 등을 위해 정규 보수 체계 밖에서 추가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다. 매출이나 이익 등 사전에 정해진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되는 통상적인 성과급을 받고 또 특별보상을 받는다는 것이다.

CEO 교체가 늘고 AI 등 신산업을 둘러싼 인재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이같은 특별보상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S&P500 기업에서 지난해 물러난 CEO는 67명으로 2023년보다 29% 증가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36명이 자리를 떠났다고 기업 지배구조 소프트웨어업체 딜리전트가 집계했다.

보상 컨설팅업체 셈러 브로시의 블레어 존스는 "이사회들이 압박을 느끼고 있고, 상황이 긴박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특별보상이 최근 일부 기업에서 사실상 정례적인 보상 수단처럼 활용되면서 기존 보수 체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서 제기된다.

의결권 자문사 ISS의 데이비드 코켈 미국 보상 리서치 책임자는 "투자자들로부터 일회성 보상이 반복되는 패턴의 일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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