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고급 과일로 꼽혔던 샤인머스캣 가격이 5년 새 70% 넘게 떨어진 가운데 농가들도 재배면적을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샤인머스캣 2㎏(L과)의 소비자 평균 가격은 1만1791원으로 1년 전보다 20.3% 하락했다. 5년 전 같은 기간 3만8000원과 비교하면 약 71% 떨어졌다.
한때 일반 포도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팔렸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역전됐다. 거봉은 2㎏당 2만45원, 캠벨얼리는 1㎏당 7819원으로 같은 중량으로 환산하면 샤인머스캣이 캠벨얼리보다도 저렴하다.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한동안 급증했던 재배면적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2020년 2913㏊에서 2024년 6307㏊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5877㏊로 약 7% 감소했다. 올해는 5228㏊로 전년보다 다시 11%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2024년 정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약 17% 감소하는 셈이다.
가격 하락 배경으로는 재배면적 급증에 따른 공급 증가와 품질 저하 등이 꼽힌다. 충분히 익지 않은 샤인머스캣을 일찍 출하하는 사례가 늘면서 소비자들의 품질에 대한 불만도 커졌다.
농경연 조사에서 샤인머스캣 구매 경험이 있는 소비자 가운데 37.5%는 품질이 나빠졌다고 평가했다. 품질이 좋아졌다는 응답은 24.4%에 그쳤다. 특히 당도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에서는 품질 개선과 함께 다른 품종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포도협회는 700g 이상, 당도 18브릭스 이상인 샤인머스캣을 출하하도록 농가에 독려하고 있다. 400g 미만이거나 당도 15브릭스 이하인 하품은 폐기해 시장에서 격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샤인머스캣 이외 품종의 재배를 늘리기 위해 다른 품종의 삽목묘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한국포도협회 관계자는 "샤인머스캣이 아닌 품종의 재배를 늘리기 위해 샤인머스캣 이외 품종의 삽목묘 구입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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