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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해도 무시, 보고하면 어휴"…직장인 75% "회사에 이런 사람 있다" [글로벌pick]

조현석 부장

입력 2026-10-04 12:06   수정 2026-10-04 12:46

"인사해도 무시, 보고하면 어휴"…직장인 75% "회사에 이런 사람 있다" [글로벌pick]

日 닛칸SPA, 직장 내 '후키하라' 실태 조명 한숨·혀 차기·무시로 주변 위축…생산성에도 악영향
사진=닛칸SPA
인사를 해도 안 받고, 업무를 보고하면 한숨부터 쉰다. 대놓고 욕설하거나 화를 내지는 않지만 불쾌한 태도로 주변 사람을 위축시키는 이른바 '후키하라'가 일본 직장내 새로운 괴롭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4일 일본 닛칸SPA에 따르면 '후키하라'는 '후키겐 하라스먼트(불쾌한 태도를 이용한 괴롭힘)'를 줄인 말이다. 인사를 무시하거나 한숨·혀 차기 등을 통해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 상대방을 과도하게 신경 쓰게 하거나 정신적인 고통을 주는 행동을 말한다.

실제 일본에서 일하는 사람 4명 중 3명가량이 자신의 직장에 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일본 기업 엠플로가 지난 5월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74.6%가 "직장에 후키하라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답했다. 후키하라가 직장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분위기가 나빠진다'가 28.4%로 가장 많았고, '의사소통이 줄어든다'(20.6%),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17.0%) 등이 뒤를 이었다.

닛칸SPA는 실제 사례로 IT기업에 다니는 30대 남성의 경험을 소개했다. 일이 몰릴 때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상사가 업무 보고를 받으면서도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다시 말을 걸면 키보드를 거칠게 치거나 큰 한숨을 쉬었다는 것이다. 결국 주변 직원들까지 상사의 기분을 살피게 됐다고 이 남성은 전했다.

후키하라를 하는 사람이 반드시 상사인 것도 아니다. 한 스타트업에서는 20대 직원이 회의에서 자신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상대방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거나 상사가 불러도 듣지 못한 척하는 행동을 반복해 주변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은 사례도 소개됐다.

미쓰쿠라 야스에 게이오대 교수는 불쾌한 태도가 주변 사람에게 정신적 부담을 줄 뿐 아니라 직원들의 정신건강과 기업의 노동생산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다른 사람의 불쾌한 감정에 무의식적으로 동조하면서 직장 전체로 부정적인 분위기가 확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후키하라는 일본 현행법상 별도의 괴롭힘 유형으로 정의돼 있지 않다. 쓰노 가나미 가나가와현립보건복지대 대학원 교수는 동등한 지위의 동료 사이에서 후키하라가 발생할 경우 기업에 별도의 대책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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