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 상장지수상품(ETP)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 확정액이 2조 3,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출시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실현 손실 규모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P가 상장한 5월 27일부터 8월 14일까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10곳에서 개인 투자자가 확정한 매매 손실은 누적 2조 3,2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매매 손실 집계 대상은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등 종투사 10곳이다.
이번 수치는 개인이 실제 매도해 손실을 확정한 금액만 더한 것으로, 아직 보유중인 물량의 미실현 손실액과 중소형 증권사의 거래내역을 제외한 결과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거래가 줄어든 8월 중순 이후의 손실액은 빠져있어 실제 손실액은 이보다 클 가능성이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의 'KODEX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6월 23일 4만 4,385원을 고점으로 7월 29일 장중 주당 6,000원까지 밀렸으며, 6일 현재 종가 기준 1만 700원으로 고점 대비 76%나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해외 투자은행(IB)도 한국 시장 보고서를 통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의 손실액을 가늠해왔다.
씨티글로벌마켓의 모하메드 아파바이 아시아·태평양 트레이딩 전략헤드는 지난 7월 말 발간한 기관투자자용 보고서에서 한국 자산에 기반한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이 6월 22일 525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한 달간 190억 달러로 줄고, 62억 달러의 신규 유입이 발생한 것을 감안해 개인 누적 손실액이 387억 달러, 약 56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이러한 수치는 코스피200 레버리지 등 지수형 상품은 물론 홍콩 상장 SK하이닉스 관련 상품까지 포함된 것으로 추정돼 금감원 집계와 직접 비교는 어렵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P는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의 하루 수익률을 2배씩 추종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기초자산의 주가가 오르면 상승률의 2배 만큼 이익을 내지만, 주가가 내리면 손실액도 2배로 빠르게 불어난다.
또한 하루 단위로 수익률을 재설정하는 운용 구조에 따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장기 보유할 경우 기초자산보다 과도한 손실을 내는 '음의 복리효과'까지 떠안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 등 당국은 단일 종목 상품 출시 이후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7월 16일부터 신규 상장을 잠정 중단했으며, 같은 달 31일부터 기본 예탁금을 현금 3천만 원으로 높였다. 오는 11월부터 최소 주문단위가 20주로 늘어나는 등 개인 투자자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에 대한 진입은 보다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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