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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성과급 효과 보나 했는데"…예상 밖 '뜻밖의 전망'

입력 2026-10-11 07:55   수정 2026-10-11 08:10

"억대 성과급 효과 보나 했는데"…예상 밖 '뜻밖의 전망'

반도체 성과급 효과, 내수 진작 제한적 분석
사진=연합뉴스
반도체 업계에 대규모 성과급이 풀리더라도 내수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예산정책처는 11일 ‘2027년 NABO 경제전망: 2026∼2030’ 보고서에서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을 2.0%로 내다봤다. 올해 연간 전망치(2.3%)보다 0.3%p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의 내년 고액 성과급 지급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진단이다.

예정처는 최근 임금 상승이 상여금·성과급 같은 특별급여 증가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성과급은 기업 실적에 따라 오르내려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만큼, 같은 금액의 정액급여 증가보다 소비로 연결되는 비율이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원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반도체 관련 업종의 영향이 컸다.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431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1%(13만1,000원) 늘었다. 이 가운데 반도체 제조업이 포함된 전자·통신업의 임금총액은 23.1% 증가한 943만4,000원이었고, 성과급 등이 포함된 특별급여는 66.0% 급증했다. 전자·통신업 특별급여 증가가 전체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인상분에 기여한 몫은 4만2,000원으로, 전체 인상분의 32.4%였다.

예정처는 이처럼 임금이 늘어도 소비가 같은 폭으로 따라 늘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국내 선행연구에서 일시적 소득의 한계소비성향은 0.15 내외로 추정됐다. 한계소비성향은 추가로 얻은 소득 가운데 소비에 쓰는 비율을 뜻한다. 이를 단순 적용하면 일시적으로 소득이 100만원 늘어도 소비 증가분은 15만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예정처는 "최근 임금 상승이 민간소비를 뒷받침하겠으나 그 파급력은 표면적인 임금총액 증가율보다 작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소득 증가가 일부 업종과 대기업에 집중된 점도 소비 확산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경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자·통신업 종사자는 전체 상용근로자의 2.5%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기업 규모별 월평균 임금 인상률은 300인 이상 사업체가 4.8%, 300인 미만 사업체가 2.1%로 차이가 났다.

생산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격차가 드러났다.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보면 올해 1∼8월 대기업 생산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2.9%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0.8% 내렸다. 대기업은 2024년부터 3년 연속 오름세인 반면 중소기업은 2023년부터 4년째 내림세다.

예정처는 "중기적으로 반도체 등 첨단산업 중심의 기업 실적 개선이 소득 증가세를 이끌고, 이는 가계소비 증가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산업 편중 구조가 지속될 경우 산업별·소득계층별 소득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되면서 소비 역시 이른바 ‘K자형 양극화'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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