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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류 외국인 278만 시대...'새 격전지' 카뱅도 출사표

김예원 기자

입력 2026-10-12 17:46   수정 2026-10-12 17:29

    <앵커>
    국내 체류 외국인이 280만 명에 육박하면서 은행권의 고객 확보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시중은행들이 외국인을 겨냥한 금융 서비스를 잇달아 확대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도 5분 만에 계좌를 만들 수 있다는 편리함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김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서 10년간 생활해 온 곽지호(Kwok Chi Ho) 씨.

    대학 졸업 후 한국에서 직장도 구했지만, 은행 업무를 볼 때마다 적지 않은 불편을 겪습니다.

    간단한 본인 인증부터 각종 증빙 서류 제출까지, 여전히 금융 문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곽지호(Kwok Chi Ho) / 홍콩·한국 생활 10년: 개인 인증, 외국인등록증 그리고 증빙 서류를 되게 많이 요구했었어요. 인증할 때 오류가 뜨거나 그런 오류 때문에 고객센터에 연락하라고 하는 것도 많아서 이런 게 제일 불편했어요.]

    모바일로 처리할 수 없는 업무가 많아 직접 은행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도 컸습니다.

    [곽지호(Kwok Chi Ho) / 홍콩·한국 생활 10년: 해외 송금하려면 직접 은행 가서 서류 지참해서 진행해야 되는데, 만약에 어플에서도 직접 할 수 있으면 솔직히 좀 많이 편해질 것 같아요.]

    이런 불편을 줄이기 위해 카카오뱅크가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전 세계 200여 개 국적의 만 19세 이상 외국인은 영업점 방문 없이 모바일 앱에서 단 5분 만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별도의 외국인 전용 앱을 만드는 대신, 기존 앱에서 50개가 넘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차별화 전략으로 내세웠습니다.

    [배정호 /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 저희는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채널을 분리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인들이 쓰는 그 앱을 외국인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서 이렇게 출시와 동시에 50개가 넘는 서비스들을 한 번에 오픈할 수 있었습니다.]

    외국인도 체크카드 발급과 해외 송금은 물론, 모임통장과 파킹통장 등 기존 카카오뱅크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 겁니다.

    언어 장벽을 낮추기 위해 다국어 AI 번역을 적용하고, 현재 3개인 지원 언어도 내년에는 7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외국인 고객 확보 경쟁은 이미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전용 앱 'Hana EZ', 우리은행은 '우리WON글로벌'을 운영하고 있고, 신한은행과 국민은행도 외국인 특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외국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면서 새로운 금융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 국내 체류 외국인은 278만 명으로, 2021년보다 42%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78%가 장기 체류자로, 은행권의 안정적인 고객 기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큽니다.

    외국인 고객이 은행에 맡기는 돈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5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예금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25조 3천억 원으로, 2021년 말보다 53%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금융 수요가 단순 송금을 넘어 저축과 자산 형성으로 확대되고 있는 겁니다.

    카카오뱅크는 당장의 수익성보다 외국인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내년부터 예·적금과 오픈뱅킹, 대출 비교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추가하고, 장기적으로 자체 대출 상품 출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약 2,800만 명의 내국인 고객을 확보한 카카오뱅크,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른 외국인 시장에서도 기존 시중은행의 아성을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 조현정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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