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이 해외 채권을 팔고 자국 국채를 사들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금리가 수십 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르자 해외에 투자했던 자금이 일본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대형 은행과 보험사들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간 만기가 2년 이상 남은 일본 국채를 5조4천억엔(약 45조6천억원) 순매수했다. 5개월간 순매수 규모로는 2023년 초 이후 최대다.
반면 해외 채권은 매도하고 있다. 일본 재무부 자료에 따르면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지난 9월 해외 채권 순매도 규모는 2조5천억엔(약 21조1천억원)에 달했다. 올해 1~9월 은행의 해외 채권 순매도 규모는 같은 기간 기준 2005년 이후 최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초 2.3% 미만에서 이달 초 4.27%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도 이달 들어 30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 유럽의 크리스 시클루나 리서치 책임자는 "일본 국채 금리가 다시 상승하면서 일본 투자자들이 해외보다 국내에 자금을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이런 움직임이 장기적으로 일본 내 자금 회귀의 시작인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흐름이 확대되면 해외 채권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엔화 강세로 이어질 경우 저금리 엔화를 빌려 해외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일본 자금의 본격적인 회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도이치방크 도쿄 지점의 오모리 쇼키 수석 전략가는 일본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일본 투자자들의 독일 등 유럽 국채 매입은 전반적인 안전자산 선호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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