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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도록 팔더니…'200조 매도' 와중에 AI·신흥국 '픽'한 곳

입력 2026-10-14 21:10  

'메모리 업황·증시 안정' 외국인 복귀 관건
사진=연합뉴스
외국인의 한국 증시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은 대만과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로 향하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올 들어 13일까지 외국인의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은 200조8154억원으로 아시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컸다. 이 가운데 86%인 약 173조원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삼전닉스) 매도분이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대신에 같은 인공지능(AI)이라면 '대만', 같은 신흥국이라면 '브라질'로 향하고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미국 상장 국가별 ETF 자금 흐름을 보면 최근 한 달간 한국 ETF인 EWY에서 15억500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반면 같은 기간 브라질 EWZ에는 31억4000만달러, 대만 EWT에는 6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한 달간 12.5% 내려 달러 기준 수익률이 최하위 수준이었고, 대만 자취안지수는 2.9%, 브라질 보베스파지수는 1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렇듯 외국인들이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삼전닉스 쏠림이 지적된다.

12일 기준 EWY의 상위 세 종목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SK스퀘어의 합산 비중은 50.55%였다. 미국 IVV(21.4%), 일본 EWJ(11.2%), 같은 신흥국 바스켓으로 묶이는 대만 EWT(32.1%)와 브라질 EWZ(25%)보다 높다. 이 때문에 메모리 투자 심리가 꺾이면 한국 ETF는 물론 시장 전체가 흔들리는 구조다.

브라질 ETF는 금융·원자재 기업이, 대만 ETF는 파운드리와 팹리스, 냉각 솔루션 기업이 톱3를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외국인 자금은 메모리 투자의 수단으로 한국 시장을 사들였지만 이젠 그 쏠림이 역풍이 됐다는 평가다. 신흥국 노출은 유지하면서 AI·메모리 쏠림은 피하려는 투자자들은 브라질을 대안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외국인 복귀의 선결 조건으로 메모리 이익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의 회복을 꼽는다. 삼전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여부, 레버리지 ETF 급락 이후 한국 증시 안정성에 대한 신뢰 회복도 관건으로 거론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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