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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속 타는데 큰손들은 '줍줍'…반등에 돈 몰렸다

입력 2026-10-17 08:07  

해외 코인거래소서 韓증시 고(高)레버리지 선물 거래 급증 삼전·닉스 상승 포지션 압도적 우위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최근 약세를 나타내자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한국 주식 관련 고(高)레버리지 선물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17일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증시 관련 주요 무기한 선물 상품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최근 한 달 사이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MSCI 코리아 25/50' 지수를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KORU의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은 992만5천555개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SKHYNIXUSDT'의 미결제약정도 56만2천673개를 기록했다.

금액으로는 각각 1억1천583만 테더(USDT), 5억4천622만 USDT에 달했다. 전날 USDT 가격인 1천348원을 적용하면 약 1천561억원, 7천363억원 규모다.

미결제약정은 투자자들이 상승(롱) 또는 하락(숏)에 베팅한 뒤 아직 청산하지 않은 선물 계약을 의미한다. 이 약정 증가는 시장 참여와 자금 유입이 활발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ORUUSDT의 미결제약정은 최근 한 달간 200만∼370만개, 금액으로는 4천100만∼6천700만USDT 수준에서 움직였다. 그러나 코스피가 약세로 전환한 지난 13일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SKHYNIXUSDT 역시 같은 기간 25만∼28만개, 3억∼3억7천만 USDT 수준을 유지하다 비슷한 시점부터 급증했다.

삼성전자를 추종하는 'SAMSUNGUSDT'도 전날 기준 미결제약정 22만6천635개, 규모 3천647만 USDT로 지난달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 규모에서도 국내 증시 관련 상품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날 SKHYNIXUSDT와 KORUUSDT의 장중 거래량은 각각 약 23억 USDT, 15억 USDT로 바이낸스 전체 선물시장에서 2위와 5위를 기록했다. SAMSUNGUSDT도 약 2억2천만 USDT로 20위권에 들었다.

특히 큰 손 투자자 대부분이 국내 증시 반등에 베팅한 점이 주목된다.

바이낸스 증거금 잔액 기준 상위 20% 이용자 계정을 분석한 결과, 전날 KORUUSDT의 상승 포지션을 보유한 계정 비율은 91.24%에 달했다. 반면 하락 포지션을 보유한 계정은 8.76%에 그쳤다.

SKHYNIXUSDT도 상승 포지션 계정이 92.53%를 차지했고, 하락 포지션 계정은 7.47%에 불과했다.

KORUUSDT는 이달 초 상승·하락 포지션 비율이 엇비슷했으나 13일 이후 상승 포지션이 급증했고, SKHYNIXUSDT 상승 포지션도 이달 초 60%대를 기록하다 14일부터 90%를 넘어섰다.

SAMSUNGUSDT의 상승 포지션 비율도 전날 85.69%를 기록하며 최근 한 달 사이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의 향방을 두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해외 무기한 선물시장에서는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높은 레버리지에 따른 투자 위험도 커지고 있다. 바이낸스 등 해외 거래소에서는 기초자산 흐름에 최대 50배의 레버리지를 적용하는 무기한 선물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전날 이 같은 상품이 높은 레버리지로 인해 투자금 전액을 잃을 위험이 있으며, 국내법에 따른 투자자 보호를 받기도 어렵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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