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백악관 대변인이 취임 직후 해임된 가운데, 해임을 재촉한 방송 인터뷰를 백악관 비서실장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부 권력 암투 의혹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케이티 재커라이어 전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15일 폭스뉴스의 션 해니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도록 주선한 인물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대니엘 앨버레즈 백악관 공보담당이었다.
해니티는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로, 인터뷰에서 재커라이어가 변호사 시험에 떨어지고도 변호사로 행세한 문제와 첫 브리핑에 쏟아진 혹평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재커라이어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고, 다음 날인 16일 다른 폭스뉴스 프로그램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대응을 보였다. 결국 같은 날 오후 해임돼 '최단명' 백악관 대변인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논란은 인터뷰를 주선한 와일스 실장이 당시 교체설에 휩싸여 있었다는 점에서 불거졌다.
재커라이어의 대변인 발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와일스 실장과 충분한 상의 없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백악관 내부에서는 와일스 실장의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와일스 실장이 친분이 있는 해니티의 프로그램에 재커라이어를 출연시킨 것이 단순히 논란을 해명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한 소식통은 폴리티코에 해당 인터뷰가 '의도된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재커라이어가 곤란한 질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인터뷰에 출연하도록 했다는 취지다.
백악관은 이러한 해석을 일축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관련 의혹에 대해 "이 모든 건 그저 추측에 불과하고 창의적이지도 못한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논란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거진 백악관 내부 권력 다툼과도 맞물려 있다.
와일스 실장의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과 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장 등이 차기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참모진 개편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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