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곳곳에서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참가자들이 경기 도중 쓰러지거나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 20대 여성 참가자가 숨진 데 이어 경북 경주에서도 20대 참가자가 실신해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경북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 50분께 경주시 성동동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A(20대)씨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 당국은 전신 쇠약, 고열 등의 증상을 보이는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시 측은 "대회는 큰 부상자 없이 안전하게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최근 건강 관리와 자기 한계에 대한 도전을 목적으로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마라톤은 전문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도 참여하는 대표적인 생활체육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참가자가 급격한 체력 저하나 이상 증세를 겪는 사고도 잇따르면서 대회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26 서울달리기' 마라톤 대회에서는 20대 여성 참가자가 경기 도중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여성은 하프마라톤 결승선을 약 500m 남겨둔 20.6㎞ 지점에서 쓰러져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끝내 숨졌다.
같은 날 울산에서 개최된 '2026 울산마라톤대회'에서도 참가자 21명이 열탈진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마라톤 대회에서 사고가 이어지자 의료계는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안전 대책과 현장 응급의료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지난 15일 연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일 국회는 대규모 체육행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며 "정부는 하위법령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의료진 배치와 자동심장충격기(AED) 확보 등 응급의료 대비가 달리기 대회의 안전관리계획에 구체적으로 담기도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고 무리한 완주를 피할 것을 당부했다.
의협은 "심장질환이 있거나 운동 중 가슴 통증 혹은 실신을 겪은 적이 있는 분, 가족 중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한 사람이 있는 분은 참가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며 "달리는 중 가슴 통증, 심한 어지럼, 호흡 곤란이 나타나면 즉시 달리기를 멈추고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에서 쓰러진 사람을 보면 바로 119에 신고하고, 반응이 없고 정상적으로 호흡하지 않으면 가슴 압박을 해야 한다"며 "자동심장충격기가 가까이 있으면 사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