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인 마이크론과 AMD를 팔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를 대규모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기대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주를 매도하고 AI 플랫폼 기업에 투자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과 미국 정부윤리청(OGE)의 재산 공개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명의의 투자 계좌에서는 지난 8월 한 달 동안 총 517건의 증권 거래가 이뤄졌다. 해당 계좌는 외부 금융기관이 위탁 운용하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종목을 선정하거나 매매를 지시한 것은 아니다.
이 기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주식은 25만1,000~51만5,000달러어치 순매도됐다. AI 반도체 기업 AMD 주식도 100만~500만달러어치 매도됐다.
반면 메타 주식은 510만~2,530만달러어치 순매수됐다. 메타는 8월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가장 큰 규모로 순매수한 종목이었다.
이번 거래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AI 산업의 성장 기대감 속에서도 반도체 기업과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 방향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마이크론은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의 수혜 기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9월 마감된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542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3.03달러에서 33.42달러로 11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는 수급 상황에 따라 가격과 기업 실적이 크게 변동하는 특성이 있다.
모틀리풀은 현재의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완화될 경우 제품 가격과 마이크론의 이익이 함께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 배경 중 하나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AMD 역시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 수혜가 예상되지만, 모틀리풀은 AI 투자 열기가 지나치게 높아진 상황에서 향후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위험 요인으로 거론했다.
반면 메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에도 광고 사업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타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08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다만 소송 관련 비용과 퇴직금 지출 등의 영향으로 주당순이익은 6.18달러로 13% 감소했다.
모틀리풀은 메타의 주가가 지난 8월 고점 대비 약 30% 하락하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졌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메타가 AI 기술을 광고 사업에 접목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를 운용하는 금융기관이 실제로 어떤 판단에 따라 마이크론과 AMD를 매도하고 메타를 매수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를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업황 전망이나 투자 전략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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