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 밀집 지역의 빌딩 두 곳에서 점심시간 무렵 7분 간격으로 불이 나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첫 불은 이날 오전 11시 54분께 역삼동 신명빌딩 3층에서 났다.
이 불로 1명이 심정지 상태로 이송됐고 10명이 다쳤다. 건물에 있던 60여 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직선거리로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서도 낮 12시 1분께 불이 나 8명이 다쳤다. 이 중 3명은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고 5명은 경상이다. 환자들은 인근 한양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누가 불을 질렀다"는 신고를 접수한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15명과 장비 56대를 투입했다. 한양빌딩 화재는 낮 12시 35분께 완전히 꺼졌고, 신명빌딩 화재는 오후 1시 12분께 일부 진화됐다. 불이 난 사무실 두 곳은 모두 특허법인 사무실로 파악됐다.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신명빌딩 사무실 문 쪽에서 일하다 탈출한 시민은 연합뉴스에 "열기가 느껴지길래 자리에서 일어나는 데 화염이 확 덮쳤다. 유리를 깨고 바깥으로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못 나온 분들이 있어 바깥에서 빈 화분으로 유리를 깼다"며 "복도 천장에 불꽃이 닿을 정도로 불이 크게 났었다"고 전했다. 또 "같이 일하는 사람이 유리에 찢겨 피가 났다"며 "급하게 나오는 과정에서 긁히고 찍혀 많이 다쳤고, 유리에 심하게 다친 분도 있다"고 말했다.
근처에서 통신사 대리점을 운영하는 50대 C씨는 "연기와 그을음이 먼저 치솟았고, 오른쪽 창문에 있던 여성들이 '살려주세요'라고 소리쳐 불이 난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여성 7명 가량이 사다리로 구조되는 모습도 봤다고 했다.
한양빌딩 안에 있던 한 시민은 입구 쪽에서 들린 "불이야"라는 외침에 몸을 일으켰지만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차올랐다고 돌이켰다. 그는 "바로 옆 탕비실에서 배터리가 폭발하듯 연기가 확 올라왔다"며 "일어서서 대피하려는데 몇 초 안 돼 검은 연기가 퍼졌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70대 남성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하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두 화재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