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자 사이에서 비트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세계 최대 라이트닝 네트워크 지갑인 월렛오브사토시(Wallet of Satoshi)를 창업한 다니엘 월렛오브사토시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이미 전 세계에서 일상적인 화폐로 쓰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CEO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비트코인이 가져올 미래 결제망 혁명을 들여다본다.
● 세금 폭탄 이겨내고 1억호주달러 결제 처리
다니엘 월렛오브사토시 CEO의 첫 결제 실험은 2014년 호주에서 시작됐다. 사람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으로 전기 요금을 낼 수 있게 한 것이다.
호주 국세청이 비트코인에 부가가치세를 부과해 100호주달러짜리 청구서가 110호주달러로 급등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서비스는 성공적으로 안착해 2015년 호주 최우수 신생기업상을 받았다. 2019년까지 1억호주달러 이상의 결제를 처리하며 호주 가상자산 기업 최초로 결제용 금융 서비스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다니엘 CEO는 "비트코인 메인 장부(블록체인) 자체는 거래 확정에 약 10분이 걸려 커피 구매 같은 일상 결제에 부적합하다"고 짚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다.
쉽게 말해 자주 가는 식당에 달아두는 '외상 장부'와 같은 원리다. 자잘한 결제를 할 때마다 느린 비트코인 메인 장부에 일일이 기록하는게 아니라, 사용자들끼리 별도의 빠른 통로를 열어 먼저 가볍게 코인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나중에 최종 결과값만 메인 장부에 한 번에 몰아서 기록한다. 이 방식을 쓰면 수수료 부담 없이 1초만에 전송이 완료된다.
현재 월렛오브사토시는 누적 2900만건 이상의 전송을 기록했다. 지갑 생성 수는 500만개를 넘겼다. 본사는 호주에 있지만 신규 사용자의 99%는 해외에서 유입된다. 현재 미국, 브라질, 독일이 사용량 선두를 달리고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태국이 상위권에 들었다. 주로 국경 간 송금, 영세 크리에이터와 소규모 채굴자 보상금 수령 등에 쓰인다.
● 토스·카카오페이 훌륭하지만…라이트닝은 '국경 없는 10원 결제'
"한국의 토스, 카카오페이 등 모바일 결제는 매우 우수하지만 은행 시스템에 종속돼 해외 확장에 한계가 있다"고 다니엘 CEO는 분석했다.
그는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개방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브라질 관광객이 자국 앱을 켜고 서울의 상점에서 단 1초만에 결제를 끝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에서는 불가능한 10원 단위의 초소액 결제도 자유롭게 처리한다.
다만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 착오 송금 시 환불 불가, 소액 결제조차 투자 수익으로 간주하는 각국의 세금 규제 등은 극복해야 할 약점으로 꼽았다. 이를 일부 보완하기 위해 9월부터 앱 내에서 디지털 달러를 보유하면서 라이트닝 결제를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 스파크 기술로 미국 시장 복귀…8명 소수 정예로 수익 창출
초기 월렛오브사토시는 사용자의 코인을 회사가 보관하는 '수탁형(커스터디)' 방식을 썼다. 라이트닝 채널 개설, 유동성 관리, 온체인 수수료 부담 등 초보자가 겪는 기술적 장벽을 없애기 위한 실용적인 선택이었다. 하지만 고객 자금을 직접 보관한 까닭에 주별 규제가 복잡한 미국 시장에서는 2023년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2025년 스파크(Spark) 기술을 도입해 '비수탁형(셀프 커스터디)' 모델로 전환하며 반전을 이뤄냈다. 이제 사용자의 개인 키는 스마트폰 기기 내에 12단어 복구 문구 형태로 저장된다. 회사가 파산해 앱이 사라지더라도 사용자는 언제든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비상구를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규제 장벽을 넘으면서 미국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앱 사용 수수료는 거의 무료다. 다니엘 월렛오브사토시 CEO는 "사용자가 온체인 비트코인으로 지갑을 충전하거나 외부로 전송할 때 발생하는 소액의 서비스 수수료로 수익을 낸다"고 밝혔다. 그는 "벤처 캐피털 투자 없이 8명 규모의 소형 팀을 유지해 수차례의 크립토 겨울(가상자산 하락장)을 이겨냈다"고 강조했다.
● 한국 소상공인 5분이면 도입…결국 보이지 않는 인프라 될 것
다니엘 월렛오브사토시 CEO는 한국의 소상공인도 5분이면 스마트폰으로 라이트닝 결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앱을 내려받고 → 12단어 문구를 기록한 뒤 → 판매 시점 정보 관리(POS) 전용 앱에 원화 가격을 입력하면 끝난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지도(BTC Map)에 상점을 등록하면 이를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이 첫 고객이 될 확률이 높다"고도 덧붙였다.
다니엘 CEO는 5년 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현재의 카드 단말기처럼 결제망 뒤에 숨겨진 인프라로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AI 에이전트들이 데이터 이용료를 라이트닝으로 초소액 결제하는 흐름이 시작됐다. 그는 "한국처럼 결제망이 발달한 국가에서는 사람들이 평소 사용하는 앱 내부에 라이트닝 기술이 조용히 탑재돼 글로벌 결제를 도울 것"으로 전망했다.
● 다니엘 CEO 방한…11월 '2026 비트코인 코리아 컨퍼런스' 출격
비트코인 결제 혁명의 최전선에 있는 다니엘 월렛오브사토시 CEO의 통찰은 다가오는 11월 서울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그는 11월7~8일 열리는 '2026 비트코인 코리아 컨퍼런스(Bitcoin Korea Conference)'에 연사로 직접 참여해 한국의 비트코이너들과 만난다.
올해 행사는 1일차인 7일 강남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메인 무대를 열고, 2일차인 8일 전국은행연합회와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다양한 전문 세션을 이어간다. 앞서 해외 비트코인 개발자 컨퍼런스 주최 측인 비티씨플러스플러스(btc++)와 협력해 11월 5~6일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개발자 전용 컨퍼런스도 함께 진행한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