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선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 미래전략총괄 사장이 공개매수 규모를 2,1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하면서 그 배경과 실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책임경영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김 사장은 지배력을 대폭 강화하고 두 형은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 재편 효과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일반주주들에게도 공개매수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기회가 생기지만, 공개매수 이후에도 기업가치 상승 효과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동선, 한화M&S 공개매수 2620만주로 확대…"책임경영 강화"
22일 한화M&S는 김동선 미래전략총괄사장이 한화M&S 보통주 공개매수 물량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정정보고서에 따르면 김 사장은 한화M&S 공개매수 예정 수량을 기존 1,606만주에서 2,620만3,000주로 확대했다. 공개매수 물량은 기존 전체 보통주의 19%에서 31% 수준으로 늘어났다. 매수가 8000원과 11월 2일까지인 공개매수 기간은 종전대로 유지됐다.
매수 물량이 늘면서 이번 공개매수에 투입되는 김 사장의 개인 자금은 1,285억원에서 2,100억원가량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결정은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 등 특수관계인이 공개매수 청약 의사를 밝히면서 이뤄졌다.
김 수석부회장은 676만2,000주(8%), 김 부회장은 338만1,000주(4%)를 각각 청약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공개매수 물량의 63.2%에 해당돼 일반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크게 제한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공개매수 제도의 취지가 약화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화M&S 관계자는 "공개매수 청약 의사를 가진 일반 소액주주들이 참여권을 침해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김 사장이 공개매수 물량을 대폭 늘렸다"며 "모든 주주들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보유 주식을 매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공개매수 취지에 부응하기 위해 내린 결단"이라고 말했다.
▲홀로서기 잰걸음…형들은 현금화 길 열려

이번 김 사장의 공개매수 확대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추가 매수 물량이다. 이번에 늘어난 1,014만3000주는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과 김동원 한화생명 부회장이 공개매수에 응모하겠다고 밝힌 주식 수와 일치한다.
공개매수가 주당 8,000원을 적용하면 김동관 부회장은 최대 540억원원, 김동원 부회장은 최대 270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 두 형제가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은 811억원에 달한다.
공개매수 응모 물량이 목표 수량을 초과하면 안분비례 방식으로 매수하기 때문에 실제 매각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형제들이 보유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는 동시에 김 사장이 해당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단순한 주가 부양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여의도 증권가의 평가다.
김 사장에게 돌아가는 실익은 분명하다. 공개매수가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김 사장의 한화M&S 개인 지분율은 기존 5.81%에서 36.81%로 31%포인트 상승한다. 현재 최대주주인 한화에너지의 지분율 23.9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 사장이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테크·라이프 사업에 대한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김동관 부회장의 지분율은 10.55%에서 2.55%로, 김동원 부회장은 5.81%에서 1.81%로 낮아질 전망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개매수는 형제들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동생에게 넘기면서 한화M&S의 경영 주도권을 김 사장 중심으로 재편하는 과정이라는 진단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측은 이번 공개매수 선언이 실제 시장 신뢰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고 말하지만, 오히려 김 사장의 지배력 강화가 더 큰 이유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이번 추가 공개매수는 오너 일가의 지분 정리와 김동선 사장의 지배력 강화가 핵심적인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주주가치 제고라는데…일반주주 실익은 '물음표'
김 사장의 공개매수 확대의 관건 중 하나는 바로 일반주주들에게 돌아갈 실질적인 혜택이다.
이번 공개매수 가격은 주당 8,000원으로, 공개매수 발표 직전인 지난 8일 종가 6,080원보다 약 31.6% 높은 수준이다. 표면적으로는 상당한 웃돈을 얹은 셈이지만 한국거래소가 산정한 재상장 평가가격 1만7,040원과 비교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공개매수가가 재상장 평가가격의 46.9%에 불과해 주당 9,040원, 비율로는 약 53.1% 낮기 때문이다.
재상장 평가가격이 현재의 적정 기업가치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제시된 공개매수 가격을 충분한 보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가 8,000원은 직전 시장가격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그것만으로 적정한 기업가치가 반영됐다거나 주주가치가 제고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개매수는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이 아니라 김 사장이 개인 자금으로 지분을 확대하는 거래다. 예정된 1,606만주를 모두 확보하면 김 사장의 지분율은 5.81%에서 24.81%로 높아져 단일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반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는 일반주주에게는 직접적인 현금 환원 효과가 없다.
결국 이번 거래가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지려면 실적 개선과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에 응하는 주주에게는 투자회수 기회가 제공된다"면서도 "계속 주식을 보유하는 일반주주에게는 실적 개선이나 배당 확대와 같은 별도의 가치 제고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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