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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바닥 안 보인다…메마른 수급에 5,500선

강미선 기자

입력 2026-10-22 17:55   수정 2026-10-22 17:56

    <앵커>
    코스피가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하며 장중 5,500선을 내줬습니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던 반도체 투톱의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서 수급 공백이 하락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증권부 강미선 기자와 짚어봅니다. 강 기자, 오늘 시장부터 정리해 주시죠.

    <기자>
    네, 코스피가 어제 오른 지수를 고스란히 반납하며 일주일 만에 5,500선까지 밀려났습니다.

    오늘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 내린 5,533에 장을 마쳤습니다.

    어제 3% 넘게 급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오전부터 쏟아졌습니다.

    기관이 4,600억 원 순매도하고, 외국인도 장중 한때 3천억 원 넘게 국내 주식을 매도하며 시장을 밀어내렸습니다.

    장 막판 외국인은 591억 순매수로 돌아서 5,500선을 가까스로 지켜내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앵커>
    간밤 미국 증시는 AI 기업 호실적에 올랐지만, 우리 증시는 오히려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우리 증시만 유독 하락 폭이 이렇게 커진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가장 큰 건 수급 공백입니다. SK하이닉스가 어제까지 40조 원, 삼성전자는 이달 초 15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끝냈죠.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던 두 회사가 자사주 매입을 예정보다 앞당겨 마무리하면서 두 달간 우리 시장을 뒷받침했던 직접적인 매수 수요도 사라진 건데요.

    이런 가운데 국제유가가 미 국무부의 비전투요원 대피 명령을 내린 영향으로 오늘 2% 넘게 오른데다, 시중금리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을 막기 어려운 경제 환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반기까지 국내 주식의 버팀목이었던 국민연금의 역할 문제도 커졌습니다.

    국내 주식 비중이 이미 올해 목표치를 크게 웃돌아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적인 데다, 국정감사에서는 비중 확대를 둘러싼 정부 개입 논란까지 불거졌습니다.

    수급 문제뿐 아니라 AI 산업의 성장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반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재차 하락을 키우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졌습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증권가에서는 연쇄적인 하락을 두고도 뾰족한 반등 조건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PER은 4.3배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져 명백한 저평가 구간입니다.

    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 PBR은 1.1배로 장기 평균 수준입니다.

    시장이 현재 주가 수준보다도 앞으로 실적 둔화 가능성을 주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향후 전망치로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내년 영업이익률이 30%까지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4,710까지 밀릴 수 있다고 보고있습니다.

    삼성증권은 유가 불안과 AI 기업들의 자금 조달 부담을 경계하며 코스피 5,000선이 심리적으로 최후의 지지선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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