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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리다임 IPO 결국 멈췄다…SK하이닉스의 선택, 득실은

김대연 기자

입력 2026-10-23 14:26   수정 2026-10-23 14:29

    <앵커>

    중복상장 논란에 휘말린 SK하이닉스가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IPO는 중단하지만, 솔리다임의 성장을 위한 방안은 계속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얻는 것과 잃는 것은 무엇인지, 산업부 김대연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의 상장 검토를 그만둔 결정적인 이유가 뭔가요?

    <기자>

    솔리다임 상장이 검토 중이라고 알려진 지 석 달도 채 안 돼 원점으로 돌아갔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데요.

    최근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조정받고 있죠.

    SK하이닉스 주가도 최근 한 달간 30% 넘게 빠졌고요. 낸드 경쟁사인 샌디스크도 지난 6월 고점 대비 46%가량 떨어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솔리다임의 기업가치를 최대 1,500억 달러, 우리 돈 약 200조 원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솔리다임이 상장하더라도 당초 기대했던 몸값을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겁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자본시장 여건과 주가 흐름 등을 고려할 때 IPO가 SK하이닉스와 기존 주주들에게 가장 유리한 선택인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사실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박도 무시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에 이어 이억원 금융위원장까지 중복상장 규제 대상이라며 압박했죠.

    다만, SK하이닉스는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강화가 상장 중단의 직접적인 배경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앵커>

    주주들도 솔리다임 상장에 대해 반발이 컸는데, SK하이닉스가 이번 결정으로 얻는 것은 뭔가요?

    <기자>

    중복상장 논란을 털어내고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게 됐습니다.

    솔리다임 지배구조가 5단계죠. 'SK㈜→SK스퀘어→SK하이닉스→AI컴퍼니→솔리다임'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솔리다임이 상장하면,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사업 가치를 별도로 떼어내는 셈인데요.

    이 과정에서 SK하이닉스 주주들이 누리던 기업가치와 이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반발이 거셌습니다.

    솔리다임의 가치가 SK하이닉스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이른바 '중복상장 할인' 우려도 컸는데요.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을 철회하면서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논란에서 벗어났고요.

    신주를 발행하지 않아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내주지 않고 기존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솔리다임의 실적이 개선되면 그 성과를 SK하이닉스가 온전히 누릴 수 있는데요.

    특히 반도체주 조정기에 솔리다임이 제값을 인정받지 못한 채 상장될 위험도 피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 철회로 잃은 것도 있을 텐데, 앞으로 계획이 뭔가요?

    <기자>

    SK하이닉스가 솔리다임 상장을 검토한 이유는 미국에 새로운 팹을 짓기 위해서였습니다.

    기존 생산시설만으로는 AI 메모리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실제로 솔리다임은 뉴욕주 북부 지역에 낸드 팹 건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SK하이닉스는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공장 건설 비용을 충당할 계획이었습니다.

    외부 자금을 끌어오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여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 시나리오가 무산되면서 투자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과제로 남았습니다.

    현재로선 SK하이닉스가 다시 솔리다임의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하고요.

    SK하이닉스가 직접 투자하거나 미국 빅테크와 협력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데요.

    최근 AI 메모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빅테크들이 반도체 공장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빅테크가 돈을 대면, SK하이닉스가 공장을 지어 메모리를 공급하는 방식인데요.

    SK하이닉스는 "투자 시기와 규모, 재원 조달 방식 등을 검토해 기존 주주 이익을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산업부 김대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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