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국내 증시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10조원이 넘는 역대급 규모 주주환원에 나설 것이라고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했다. 견조한 메모리 수요와 HBM4(6세대) 등 고부가 제품 확대에 힘입어 이들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인 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8일로 예정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추가 주주환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가 전망한 SK하이닉스의 추가 주주환원 규모는 약 60조원이다. 자사주 매입에 30조원, 현금배당에 30조원을 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앞서 단행한 40조원어치 자사주 매입·소각을 합친 전체 주주환원 규모는 1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이 260조원을 웃돌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지난해 주주환원 규모(14조3000억원)의 일곱 배에 이르는 자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가 파격적인 환원 카드를 꺼내든 건 주가 부양과 주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추진 과정에서 논란이 불거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자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호재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최대 110조원에 달하는 주주환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종전 최대 기록인 2020년 20조3000억원의 다섯 배가 넘는 한국 상장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전자는 29일 3분기 확정 실적 발표에 맞춰 30조원 규모 현금배당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남은 주주환원 방안은 내년 1분기 실적 발표 시점에 맞춰 공개할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초대형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호황에 따른 강력한 현금 창출력 덕분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양사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은 650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풍부하게 쌓인 현금 실탄을 바탕으로 대규모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SK하이닉스 주주환원의 핵심 재원은 올해 대폭 늘어난 잉여현금흐름(FCF)이다. SK하이닉스는 앞서 FCF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방침을 밝혔다. 국내 주요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FCF를 180조원에서 최대 240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 지분 매각에 따른 차익도 현금배당 재원으로 투입한다.
삼성전자 주주환원의 재원 역시 FCF다. 올해 영업이익이 3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창사 후 최대 수준의 FCF를 기록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올해 FCF가 2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가 3분기 배당(30조 원)을 제외한 나머지 80조원 규모 재원을 어떻게 활용할지다. 업계에선 잔여 재원의 상당 부분을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가 현행 FCF 50% 가이드라인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주주환원 기준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추가 주주환원 정책이 최근 호실적과 반대 흐름을 보이는 두 종목 주가의 재반등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80조원,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최근 3개년(2024∼2026년)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110조원으로 가정할 경우 3분기 이미 확정된 현금배당 30조원을 제외하더라도 향후 80조원에 달하는 추가 주주환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사상 최대 실적에 따른 풍부한 현금창출력을 고려하면 향후 40조원 규모의 추가 주주환원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