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K라면 인기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양식품과 농심의 운명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수출 구조의 차이가 수익성 격차로 이어지면서 시장의 평가에도 영향을 미쳤는데요.
해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한 두 기업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한국 라면 수출액은 14억1,000만달러, 우리 돈 약 1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5%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불닭볶음면'으로 라면 수출 호황을 이끌고 있는 삼양식품의 주가는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지난 8월 말 고점과 비교하면 주가는 25% 넘게 하락했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내려오면서 해외 매출이 높은 삼양식품 특성상, 원화 환산액이 줄어들고, 이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섭니다.
그런데도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최고 200만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주목한 건 높은 해외 수요와 가격 경쟁력입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웃돈 삼양식품은 주요 라면 제품을 모두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습니다.
해외 판매가 늘어날수록 국내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같은 라면 업체인 농심도 해외 사업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률은 6.2%로 삼양식품(22.9%)보다 크게 낮습니다.
농심이 국내 수출과 해외 현지 생산을 병행하는 점도 수익성 차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현지 생산은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고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공장 운영비와 가동률에 따라 수익성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농심은 국내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부산 녹산에 지은 수출 전용 공장을 이번주부터 가동하고 수출용 라면 생산능력을 연간 12억개로 늘릴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은 오는 2030년까지 60% 이상으로 높이고, 영업이익률은 10%까지 끌어올릴 방침입니다.
같은 K라면인데도 주가는 딴판인 두 회사.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 경쟁력과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농심은 생산능력 확대와 해외 사업 성장을 이익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이서후입니다.
영상편집:장윤선, CG:홍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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