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형 주담대 금리 5% 돌파
한은 "10월 하락 가능성"

지난달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는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9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은 전월보다 0.2%p 오른 연 4.9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5.04%)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게대출 금리는 지난 4월(4.43%) 이후 다섯 달 연속 상승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전월보다 0.22%p 오른 4.88%로, 지난 2012년 4월(4.94%) 이후 14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6.49%로, 역시 2023년 12월(6.58%)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전세대출 금리도 0.22%p 오른 4.57%였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전월보다 0.23%p 오른 5.11%로,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가 5%를 넘어선 것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0.23%p 오른 4.76%로 집계됐다. 전체 주담대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34.2%로 전월보다 1.1%p 하락했다.
김성준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8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시장금리가 0.2%p 내외 상승한 것이 대출금리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고특히 정형 주담대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54%p 오른 것이 상승에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10월 들어서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대출금리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팀장은 "이달 23일까지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는 0.07%p 올랐고, 은행채 5년물은 0.16%p 하락했다"며 "지표금리를 따라간다면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가산금리 조정도 있어서 월말까지 데이터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10월 들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일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형(신규 코픽스)이 연 4.38~6.38%, 고정형은 연 4.57~6.51%로 집계됐다.
9월 말과 비교해 변동형은 상단이 0.385%p 내렸고, 고정형은 상하단이 각각 0.763%p, 0.33%p 하락했다.
다만 이 같은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은행들이 대출총량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높이거나 우대금리를 축소할 경우 시장금리 하락 효과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주택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0으로,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가계 일반대출은 -8로, 대출 심사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은 지난 8월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규제 완화로 은행의 대출 여력이 확보되면서 주택관련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는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말을 앞두고 은행별 대출총량 관리 부담이 커질 경우, 가산금리 인상이나 우대금리 축소 등을 통해 대출 수요 조절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