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서 프로페서엑스(X), '스타트렉' 시리즈의 장뤼크 피카르 선장 역을 맡은 영국인 배우 패트릭 스튜어트가 28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86세.
스튜어트가 알츠하이머병 및 루이소체 치매를 앓던 끝에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자택에서 숨졌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9일 보도했다.
1940년 영국 요크셔주(州)에서 태어난 그는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아버지로 인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12세부터 지역 극단에서 연기를 하며 불우한 환경의 도피처로 삼았다. 연극학교 등록금을 모으기 위해 1년간 가구 판매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17세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브리스틀 올드 빅 연극학교에 입학한 스튜어트는 2년 뒤 '보물섬'으로 무대에 처음 올랐다. 이후 '헨리 5세', '갈릴레오의 삶' 등 여러 연극에서 주연을 도맡은 그는 1971년에 '한여름 밤의 꿈'으로 브로드웨이에 데뷔했다.
고전 연극을 주로 한 스튜어트가 미국 대중문화 최고의 인기 시리즈 '스타트렉'에 출연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였다.
대학교수인 친구 초대로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시연하던 중 '스타트렉: 더 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듀서의 눈에 띄어 캐스팅된 것이다.
대머리 영국인이 새 시리즈에 출연하는 것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로버트 저스트만 프로듀서는 캐스팅을 밀어붙였다. 결국 스튜어트는 1987년 프랑스 출신의 평화주의자 선장인 장뤼크 피카르로 등장해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됐다.
극 중 피카르 선장이 침착한 말투로 '그렇게 진행하시오'(Make it so)하고 하는 말이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이 시리즈는 7개 시즌이나 만들어져 1994년에 마무리됐다. 이후에도 영화 '스타트렉 제너레이션'(1994), '스타트렉: 퍼스트 컨택트'(1996), '스타트렉: 네메시스'(2002) 등에 잇달아 출연했다.
2000년대에는 만화 원작 인기 시리즈 '엑스맨' 영화에서 돌연변이들의 정신적 지주인 프로페서X를 연기했다.
'엑스맨' 시리즈의 인기에 그는 2017년 '로건'까지 주연으로 출연했고, '어벤져스: 둠스데이'(2026)에는 특별출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1999), 시트콤 '프레이저(2003), 애니메이션 '아메리칸 대드!' 등 장르 불문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여왔다.
그는 2001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훈장(Order of the British Empire)을 받았고, 2010년 기사 작위를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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