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에서 철도와 주요 교통시설 등 국가 핵심 인프라를 대규모로 촬영한 러시아 국적자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됐다.
30일(현지시간) 폴란드 현지 매체 TVP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25일 남서부 시비드니차에서 러시아 국적의 용의자를 체포해 사진 25만장을 확보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전문 촬영 장비와 대용량 디지털 저장장치를 가지고 있었으며 촬영된 사진에는 철도와 다른 교통시설, 핵심 인프라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당시 용의자는 축구 경기 훌리건을 단속하기 위해 순찰 중이던 경찰을 발견하고 도주했으나 추적 끝에 검거됐다.
폴란드 내무부는 용의자가 자국에 입국한 경위를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촬영한 사진이 외국으로 전달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폴란드에서는 지난해 11월 우크라이나로 지원 물자를 수송하는 바르샤바-루블린 구간 철로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등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인프라 파괴공작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이에 폴란드 정부는 스파이 활동과 시설 파괴를 막기 위해 작년 4월부터 전국 약 2만5천곳을 촬영 금지 구역으로 지정했다. 촬영 제한 대상에는 군부대와 무기 생산시설을 비롯해 관공서, 발전소, 터널, 교량 등이 포함된다.
서방 정보당국은 러시아가 현지에서 모집한 일회용 요원에게 금전적 대가를 지급하고 주요 시설에 대한 정보 수집이나 파괴공작을 지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폴란드 안보기관을 총괄하는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특수활동조정관은 이번 스파이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스파이 활동을 위해 자국민을 다른 나라에 보내는 건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hankyungtv.com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