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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쓰나미' 덮쳤다..."선거 뒤 증시 올랐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26-11-04 17:47  

    <앵커>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상·하원의 다수당 자리에 오르면서 이른바 '블루 쓰나미(민주당 압승)'가 국내외 증시를 덮쳤습니다.

    국내 증시의 경우 롤러코스터 장세를 내보이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는데요, 증권부 김종학 기자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국내 증시 상황부터 좀 볼까요?

    <기자>
    장 초반 3%대 오름세를 보였지만 지역별 개표 결과가 전해지서 시장은 하락 반전, 낙폭을 키웠습니다.

    장 중 한때 4%대까지 밀렸지만, 장 막판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에 방점이 찍히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0.6% 상승 마감했습니다.

    <앵커>
    김 기자, 통상 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사라져 증시가 오른다는 전망이 많았는데, 이번에도 미국과 우리 주식시장에 안도 랠리를 기대할 수 있습니까?

    <기자>
    역사적 통계만 놓고 보면 이번 선거 이후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시각도 분명히 있습니다.

    지금까지 치러진 미 중간선거 시기의 주식시장은 결과와 무관하게 선거 이후 미국과 한국 모두 강세를 보였습니다.

    JP모건 분석을 보면 1950년 이후 모든 중간선거 1년 뒤 S&P500 지수는 평균 15% 상승했고, 1990년 이후로는 선거 6개월 뒤 평균 11.4%, 1년 뒤 14.7% 오르며 상승 적중률 100%를 기록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시나리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코스피 역시 외국인 투자한도 폐지 이후인 2002년부터 2022년까지 6차례 미국 중간선거 뒤 6개월간 평균 6.3%, 12개월간 10.5% 상승하며 미 증시와 나란히 회복 흐름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과거 평균만 믿고 추세적 상승을 낙관하기엔 장기 금리와 AI 자본 조달 문제가 크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키움증권 분석을 보면 과거 연준의 금리 동결·완화기에는 중간선거 1년 뒤까지 코스피가 약 15% 상승을 유지했습니다.

    다만, 2018년과 2022년과 같은 금리 인상기에는 선거 직후 반 년간 반등하다 고금리 부담에 밀려 1년 뒤 상승분을 반납한 전례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이번 미국의 중간선거는 반도체 랠리를 부른, AI 인프라 구축 사이클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미국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반대하는 여론이 확산하면서 의회와 주 정부의 구성이 중요해졌기 때문인데, 어떤 전망들이 나옵니까?

    <기자>
    이번 중간선거를 과거 역사와 완전히 동일하다고 보기 어려운 점이 바로, 'AI 인프라 투자'가 만들어낸 랠리를 연장시킬지 확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상·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진 36곳의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우위에 서면서 이러한 잡음은 더 확산할 위험이 커졌습니다.

    반도체 분석기관 세미애널리시스가 어제 발간한 특별 보고서에서는 이로 인한 '속도 조절'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습니다.

    올해 주지사 선거가 2028년 미국 신규 데이터센터 용량(62.2GW)의 70%가 몰린 핵심 주들에서 치러지는데다,

    민주당 주지사 관할 데이터센터 비중이 기존 38%에서 49%로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미 미국 지자체에서 321건의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모라토리엄)가 있었고, 이러한 인프라 속도조절이 더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거대 단일 의회가 탄생하면서 발생하는 위험도 큽니다.

    민주당이 상원을 장악하면서, 상원 은행위원장에 강경파인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엘리자베스 의원은 AI 인프라 구축 과정의 숨겨진 부채와 사모신용 익스포저 등 자금 투명성에 여러 우려를 내온 대표적 인물입니다.

    의회의 이러한 기류에 더해 전력난과 전기 요금 상승을 막기 위해 인프라 구축을 막아서는 주가 늘어날 경우, 메모리 반도체가 이끌던 시장도 변화할 전망입니다.

    <앵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와 연관되어 있는 조선, 방산업도 짚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를 기점으로 국내 주력 업종별로는 희비가 어떻게 갈릴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선거 전과 선거 후의 시장 선호 업종이 다르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LS증권은 그동안 공급 병목과 가격 급등에 힘입어 마진을 높여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메모리 병목을 해결할 반도체 소부장(장비)과 전력망·건설 인프라, AI 활용 소프트웨어에 주목할 것을 권고합니다.

    키움증권이 집계한 역대 중간선거 후 두 달여간 코스피 업종별 초과수익률을 조사한 자료에서도 선거 이후 조선, 소프트웨어, 화학, 유틸리티 등이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난 점도 참고할 만합니다.

    또, 미국의 LNG 수출 터미널 용량이 2030년까지 3배로 늘어난 가운데 미국 조선업 부흥 정책, 그리고 원전 확대 등 에너지 정책은 초당적 합의 과제로 수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또 이란과의 전쟁은 민주당 측에서 내년도 전쟁 예산을 막아서거나 철수를 강제할 가능성도 변수로 꼽힙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증권사는 민주당 주도의 오바마케어(ACA) 보조금 복원에 따른 헬스케어와 태양광·ESS는 탄력을 받겠지만, 예산조정을 통한 국방비 확대에는 제동이 걸려 방산주는 숨고르기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합니다.

    <앵커>
    관련해서 조금 더 짚어보죠. 유가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온 중동 이란 사태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의회 권력 지형이 바뀌면서 중동 확전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진 것 아닙니까?

    <기자>
    이번 중간선거는 치솟은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미국 내 반발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캔자스 등 당초 공화당 우세 지역이었던 곳조차 추가 유류비 부담으로 트럼프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선거 판세를 뒤집었습니다.

    JP모건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함에 따라 전쟁 권한 회복을 내세워 내년 1월 새 의회가 열리면 무기 등 자금 지원이 끊기거나 철군을 강제하는 등의 갈등 양상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다만 외신들은 의회의 견제 전 트럼프가 추가 공습을 실행할 위험이 남아 있고, 러시아-우르라이나 역시 종전 없이 갈등을 이어가는 등 지정학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쥐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적인 관세 정책에도 제동이 걸리는 겁니까?

    <기자>
    누가 의회를 장악하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과 대중국 기술 통제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는 게 월가와 국내 기관들의 공통된 진단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 의회 승인이 필요 없는 행정부 독자 권한으로 우회로를 구축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연말 전 12개 주요 경제국에 대한 추가 무역 조사 결과와 관세가 나올 것이라며 정책을 바꿀 뜻은 보이지 않습니다.

    반도체 통상과 관련해 LS증권은 미국 무역적자의 35~40%가 AI 관련 품목으로, 인플레이션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의 자국 내 생산 확충이 초당적 안보 과제가 됐다고 지적합니다.

    민주당의 반도체 보조금이나 공화당과 행정부가 관세와 대미 투자를 연동하는 것은 수단만 다를 뿐 사실상 같은 목적이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의 대미 투자 압박과 통상 비용 부담은 선거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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