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3대지수 상승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1년 6개월만에 가장 크게 오른 3.03% 상승으로 장을 마무리했고,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8%, 1.44% 올랐습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상원과 하원, 주지사까지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는 '블루 웨이브'가 확인됐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 식의 이변이 미국 공화당 텃밭 곳곳에서 일어났습니다. 미국에선 이를 블루 웨이브 수준을 넘은 '블루 쓰나미'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 4억 5천만 달러 가까이를 지원하며 공화당 지지를 분명히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거액을 허공에 날리게 됐습니다. 증시에서도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가는 각각 3.34%, 3.81% 하락했습니다.
국제유가도 하락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88달러로 하루 만에 8% 넘게 내렸습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례적으로 장문의 글을 게재하며 '공화당의 패배는 이란 전쟁 탓'이라고 비판한 내용들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단기적으로는 국채금리 하락도 눈에 띕니다.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bp 이상 내려가며 연 4.88%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국채금리 하락은 그동안엔 기술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쳐왔는데요. 지금은 기술주 보다는 금값과 가상화폐 등, 소위 '이자가 붙지 않는' 대체 자산의 투자심리를 개선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들이 더 많은 모습입니다. 그동안 주춤했던 금 가격은 오늘 3.3% 이상 오르며 트로이온스당 4천 달러 선을 탈환했습니다.
관련해서 생각해볼 부분은 미국 재무부가 밝힌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 발표, QRA입니다.

미 재무부가 4분기 국채 발행 규모를 8월 추정치보다 낮추고, 내년 초에 는 발행 규모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재무부가 제시한 현금 잔고 목표는 올 연말 8,500억 달러, 내년 1분기말 현금 잔고 목표는 1조 달러입니다.
현재 TGA 잔고는 9,380억 달러 수준인데요. 이 잔고가 줄어든다는 것은 재무부가 연말까지 돈을 쓴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연말까지는 국채 공급도 예상보다 줄 테니 한 달 정도는 국채금리가 올라갈 가능성보다 내려갈 가능성이 있겠구나,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요.
전반적으로는 증시 투자심리에 좋은 내용들이 많이 나왔는데, 정유주와 데이터센터 관련주의 흐름은 좋지 않았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3% 하락했지요.
중간선거와 함께, 데이터센터 찬반 주민투표 결과가 투자심리를 흔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 관련 주민 투표 41건 가운데 득표수가 확인대 대다수가 데이터센터 개발을 제한하는 쪽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텍사스 주지사가 데이터센터 개발에 제동을 거는 민주당 인사가 당선됐다는 점도 투심을 흔드는 요인입니다. 텍사스는 데이터센터 수 기준으로 미국 50개 주 가운데 2위, 용량으로는 1위의 데이터센터 수요처입니다.

중간선거 이후 여론과 규제 등으로 미국 내 지역의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과의 인공지능 경쟁 상황을 감안하면 전면 건설 금지보다는 규제 감독 강화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이라는 골드만 삭스 등의 분석이 나와있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기대했던 데이터센터의 수익성이 악화될까 염려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가치 대비 공포가 과할 때 기회가 있다는 건 시장의 오랜 상식이지만, 언제가 바닥인지 아는 사람은 월가에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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