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시장 매도 사이드카…친환경·2차전지 수혜 지속성 지켜봐야

코스피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5% 넘게 급락하면서 5400선 아래로 밀려났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00.00포인트(5.28%) 내린 5,383.80에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1.82% 내린 5,580.09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5,586.46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으나, 장중 내내 매도세가 쏟아지며 5,336.88까지 낙폭을 키웠다. 크게 출렁인 코스피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540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수급별로는 기관과 개인이 각각 8,417억원, 2조2,768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외국인이 3조3,934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삼성전자(-7.57%), SK하이닉스(-9.46%), 삼성전자우(-6.35%), SK스퀘어(-9.45%), 삼성전기(-15.34%)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67%), 현대차(3.53%), KB금융(3.63%) 등은 상승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모두 승리하면서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증가를 기대해 온 국내 증시에서는 관련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AI 투자 확대 기조 자체가 꺾일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규제가 지역별로 강화되면서 AI 산업 내 기업별 비용 부담과 주가 흐름이 차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은 정책 수단과 접근 방식에서 차이가 있지만, 미국 중심의 첨단 반도체 공급망 구축과 대중국 기술 우위 확보라는 목표에서는 이해관계가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전기요금 상승, 환경 문제 등이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며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한 감독과 규제 압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단위의 데이터센터 규제가 도입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국적인 규제는 대통령 거부권과 민주당 내부의 이해관계, 미국의 AI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현실화에 제약이 존재한다"며 "전력망 확충 비용의 기업 부담 확대, 일부 지역의 인허가 제한 등이 대안 규제로 거론되고 있다"고 짚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 데이터센터 물량은 이미 착공돼 영향이 없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문제가 되는 것은 2028년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당분간 이미 지어진 데이터센터가 귀해지고, 신규 건설에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한국, 일본 등 AI 인프라 수혜가 컸던 기업들 입장에서 호재는 아니지만, 심각한 자본 병목에 따른 압박과 출혈 경쟁은 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정책 변화의 영향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블루웨이브'가 반도체와 원전·전력기기, 이차전지, 태양광,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등에 우호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유지되는 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방산업종은 미국의 국방예산 증액이 무산될 가능성이 있고, 보험업종은 미국 금리 하락으로 운용수익률 개선이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2차전지와 태양광 업종은 민주당 압승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잔여 세액공제의 추가 축소가 차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친환경에너지와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실제 수혜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이 센터장은 "행정부는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이 장악하고 있어 민주당이 친환경 산업에 대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며 "새로운 보조금 확대나 대규모 정책 전환은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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