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가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일부 데이터센터 사업을 재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겹치면서 네오클라우드부터 반도체·메모리, 전력·원전 관련주까지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험 큰 데이터센터 사업 재검토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네오클라우드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과 인허가, 비용 부담이 커지자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을 더 엄격하게 관리하고, 위험이 크다고 판단한 일부 사업에서는 발을 빼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임차할 예정이었던 데이터센터가 제때 준비되지 않아 3분기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약 50억 달러 적었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어느 업체에서 차질이 발생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디인포메이션은 지연된 사업 가운데 하나로 아이렌 (IREN)을 지목했다. 아이렌이 텍사스에 건설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광케이블 설치 문제 등으로 완공이 몇 주에서 몇 달까지 늦어질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일정이 지연된 사업에서 아예 철수한 사례도 있다. 지난달 전력 공급이 늦어지자 엔스케일과 추진하던 약 30억 달러 규모의 영국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빠졌다.
이미 텍사스에서 신규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협력 사업을 보다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더해졌다. 이에 아이렌과 코어위브, 네비우스가 함께 하락했다.
텍사스 규제 가능성에 반도체·메모리주 하락
메모리 반도체주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잇달아 승리한 뒤 데이터센터를 지금과 같은 속도로 건설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이다.
시장이 특히 주목한 지역은 텍사스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미국에서 새로 건설할 예정인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27%가 텍사스에 집중돼 있다. 이 지역에서 신규 건설이 제한되면 미국 전체 데이터센터 투자 일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요크빌 아이브스의 댄 아이브스도 이번 선거 결과로 미국 전역의 데이터센터 건설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들은 건설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에서 계획된 데이터센터 증설 용량의 약 45%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주가 하락을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갑자기 꺾였다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스톤엑스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커졌지만 텍사스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건설 계획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술주 하락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밸류에이션 재조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 전력·원전주로 확산
데이터센터 건설이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전력회사와 발전 장비업체에도 번졌다.
데이터센터가 예정대로 들어서지 않으면 발전회사는 새로운 대형 고객에게 전력을 판매하기까지 더 기다려야 한다. 발전 장비업체 역시 추가 주문을 받는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과 발전 장비 관련주도 함께 하락했다.
앱러빈, 실적·전망 호조에 상승
광고 기술 기업 앱러빈 (APP)은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증가했고 잉여현금흐름도 크게 개선됐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렸고, 4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보다 높게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실적이 성장세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평가했다. 목표주가도 400달러에서 450달러로 높였다. 실적과 전망이 모두 기대를 웃돌면서 앱러빈 주가는 상승했다.
퀄컴, 스마트폰용 칩 부진·이익 전망 부담
퀄컴 (QCOM)은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다음 분기 이익 전망은 기대에 못 미쳤고, 주력인 스마트폰용 칩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늘면서 메모리 가격이 오르자 스마트폰 제조 비용이 증가하고 수요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퀄컴 CEO는 중국 안드로이드폰 출하량이 바닥을 찍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2027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제자리걸음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 분기 이익 전망까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Arm, 로열티 매출 성장 둔화 전망에 하락
Arm홀딩스 (ARM)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반도체 설계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받는 라이선스 매출이 50% 증가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반면 Arm 기반 칩의 출하와 판매에 따라 받는 로열티 매출은 8% 늘어나는 데 그쳤다.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로열티는 증가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 판매에 부담을 주면서 그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회사는 다음 분기 로열티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한 자릿수 초반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열티 사업의 성장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메르카도리브레, 매출 성장에도 비용 부담 부각
메르카도리브레 (MELI)는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당순이익은 기대에 못 미쳤다.
브라질 사업이 성장을 이끌면서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다만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물류시설을 확충한 데다 무료 배송과 마케팅에도 더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약 10%에서 6.3%로 낮아졌다. 높은 매출 성장에도 비용 부담이 부각되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유니티, 첫 분기 순이익 달성
유니티소프트웨어 (U)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AI 광고 플랫폼 ‘벡터’의 매출이 126% 늘면서 전체 매출도 32% 증가했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도 기록했다.
여기에 4분기 매출과 조정 EBITDA 전망까지 시장 기대를 크게 웃돌면서 주가는 상승했다.
나이키, 투자의견 ‘매도’ 하향에 약세
트루이스트는 나이키 (NKE)의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나이키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스포츠웨어와 조던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으며, 러닝화 사업도 과거만큼 빠르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데다 재고 부담까지 겹쳐 실적이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런 평가에 나이키 주가는 하락했다.
웬디스, 14억 달러 인수 제안 거절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 (WEN)는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가 제시한 14억 달러 규모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
웬디스 이사회는 제안 가격이 회사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평가했다고 판단했다. 이사회 동의 없이 지분을 추가로 확보해 인수를 밀어붙이기 어렵게 하는 방어책도 도입했다.
함께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만 미국 동일매장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오은비 외신캐스터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