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효성 창업주 생가서 '기업가 정신' 찾았다

입력 2017-01-12 10:35   수정 2017-01-12 16:50

삼성·효성 창업주 생가서 '기업가 정신' 찾았다

창원상의 회원사 대표들 함안·의령 대기업 창업주 생가서 "위기 극복" 다짐

(함안·의령=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의령군을 지나는 남강에는 바위가 하나 솟아 있다.

주민들은 물에 반쯤 잠긴 바위가 솥을 닮아 정암(鼎巖)이란 이름을 붙였다.

솥은 옛부터 곡식, 재물을 뜻했다.

언제부터인지 솥바위를 중심으로 사방 30리 안쪽에서 큰 부자가 날 것이란 전설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기업인들이 이 솥바위 근처에서 줄줄이 나왔다.

솥바위에서 직선거리로 8㎞ 떨어진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서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출생했다.

7㎞ 떨어진 진주시 지수면 승산마을에선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태어났다.

또 5㎞ 떨어진 함안군 군북면 동촌리에선 효성그룹 창업주 조홍제 회장이 났다.

기업 규모는 떨어지지만 이종환 삼영화학그룹 명예회장 역시 솥바위와 가까운 의령군 용덕면 정동리 출신이다.

김옥자 의령군 문화관광해설사는 "구전으로 흘려버리기 어려울 정도로 솥바위 근처에서 기업 창업주들이 줄줄이 출생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상공회의소 회원사 대표 20여명은 12일 솥바위와 조흥제 생가, 이종환 생가, 이병철 생가를 차례로 찾았다.

이들은 새해를 맞아 세계적인 기업을 일군 창업가들 정신을 이어받아 저성장 늪에 빠진 한국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자는 각오를 다졌다.

삼성, LG, 효성 창업주들이 기업을 일으켰을 당시는 일제치하여서 나라도, 기술도, 자본도 없었다.

기업인들은 이들이 열악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오늘날 세계 10위권 수출대국이자 산업강국인 대한민국 경제 기틀을 닦았다고 입을 모았다.

최충경 창원상의 회장은 "허허벌판 위에 산업화 기틀을 다지고 세계경제사에 유래없는 성장을 이끈 창업가들 정신을 본받아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견인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삼성그룹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순실 일가 지원 의혹과 관련해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로 특검에 출석했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경제난을 극복하는 것 못지 않게 한국사회의 고질병인 정경유착 고리를 끊어야 하는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확인해준 날이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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