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의 복권" 인공지능·로봇이 편하고 안전하게

입력 2017-01-13 14:16  

"오토바이의 복권" 인공지능·로봇이 편하고 안전하게

시장 10분 1로 축소되자 업체들 처절한 살아남기 몸부림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시장 규모가 35년 전 전성기 때의 10분의 1로 축소된 일본의 오토바이 업체들이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 편하고 안전한 오토바이로 복권을 시도한다.

13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오토바이 제조업체들은 로봇이나 AI 기술을 활용해 기존 상식을 깨는 '꿈의 오토바이'의 개발을 놓고 죽기살기식으로 경쟁하고 있다.




혼다는 저속주행 때 쉽게 넘어지지 않는 오토바이를 개발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 및 정보기술전시회 CES에서 처음 공개한 시험제품이 최우수기술상 등을 받자 회사측은 고무됐다.

시속 3∼4㎞ 이하가 되면 자동으로 앞바퀴가 앞으로 움직여 안정성을 올린다. 오토바이 스스로 핸들을 제어하고, 균형을 유지하려고 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혼다는 "두 다리 보행 로봇 아시모에서 닦은 자세제어 기술을 응용했다"고 밝혔다.

아직 시판계획을 세우지 못했지만 혼다는 "오토바이의 미래는 밝다"며 연구를 계속할 태세다.

가와사키중공업은 작년부터 정보기술(IT) 대기업 소프트뱅크의 그룹 회사와 공동으로 '감정 엔진'이라는 AI기술을 탑재해 운전자와 대화할 수 있는 오토바이의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인터넷과 접속해 정지신호에 걸리지 않도록 속도를 올리거나 낮추는 것을 안내하거나, 가려는 곳의 날씨 정보 등을 전하는 등 똑똑한 인공지능을 활용한다. 10년 이내 실용화를 목표로 한다.

야마하발동기는 프로레이서처럼 오토바이를 운전할 수 있는 인간형 로봇을 개발 중이다. 오토바이 자체에는 손을 대지 않고, 로봇이 핸들 조작 등을 자동으로 하는 오토바이다.

이미 시속 100㎞에서의 직선 주행 등에 성공했다. 올해 안에는 최고시속 200㎞ 이상으로 프로들의 레이싱 트랙인 서킷(circuit) 한 바퀴를 모두 달릴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야마하는 이 로봇 개발을 통해 오토바이 조작과 움직임의 관계성을 해석하여 "장래에는 보다 성능이 좋으면서 안전한 오토바이나 무인운전 로봇의 개발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내의 이륜 오토바이 시장은 1위인 혼다와 2위 야마하가 'HY전쟁'이라고 불린 격렬한 시장 점유율 쟁탈전을 반복한 1982년 328만대로 정점을 찍은 뒤에는 급격한 내리막을 걸었다.

무엇보다 자동차 보급이 확산하면서 이동수단으로서의 '오토바이 떠나기'가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2015년에는 절정기 때의 10분의 1 가까운 37만대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판매 대수의 절반 정도를 점하는 배기량 50㏄급의 수요 감소가 심각해 적수인 혼다와 야마하가 작년 50㏄ 이하 생산·개발의 제휴를 발표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처절하다.




한편으로는 400㏄를 넘는 고가의 대형 오토바이는 자녀양육을 마친 중장년층이나 정년퇴직자들이 찾는 수요가 다시 늘어 제2전성기다. 혼다와 야마하, 스즈키가 점유율 80% 이상을 갖고 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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